내가 요즘 하는 생각이랑 완전히 반대라서 그런가
읽으면서 계속 무기력해지고 화자가 너무 꼴보기 싫다.
몇 년 전 혹은 몇 달 전에 읽었다면 공감하면서 완전히 푹 빠져서 전문을 읽었을거같다.
그런데 내가 성장하면서 성격도 바뀐건지, 본인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세계와 무한한 상상력에 대한 몽상가의 예찬에 대해서는 꽤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게된다.
나밖에 모르고 나 외에는 아무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이제 나에게 공허함만을 가져다줄 뿐이다.
꽤 많은 사람이 그렇듯이 나도 페소아처럼 다양한 모습들을 가지고 있었고 자전적인 소설을 쓰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겹치고 충돌하는 인격들 중 용인되지 않는 것을 삭제하고 온전한 자아를 만들고 있다. 그런 면에서 적극적으로 인격을 분리하는 페소아를 보고 '신선한 아이디어지만 굳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문학읽고싶을때는 이런 책 말고 1900년대 초반 한국소설이나 1984같은 판타지요소 있는거 읽어야겠다.
+어쩌면 내가 이 작품을 읽고 경험한 불쾌함도 제목에 있는 '불안' 의 일종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 느낄 수 있는 '불안'에는 두 종류가 있다.
책 속의 텍스트가 드러내는 페소아가 느끼는 불안, 그리고 독자가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불안.
나와 다른 세계관을 가진 사람이 하는 생각을 노골적으로 접하는건 내가 기존에 믿어오던 세계와 가치에 대한 위협이다. 그러면서 나는 그런 불안에서 나온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한 글이 진짜 좋은 글이라는 말을 언젠가 들은 적이 있다. 그 말에 완전히 동의하는건 아니지만, 불편한 글이 다른 글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건 맞다.
세상의 모든 것은 양면적이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고 꼼꼼하다는 말과 깐깐하다는 말이 동시에 붙을 수 있다.
나와 불쾌할 정도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말을 들으며 그 사람의 말이 타당한지 판단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 생각도 돌이켜보게 되니, 나와 비슷한 생각의 글보다 더 얻는 게 많긴 하다.
언젠가 나도 제한적인 현실을 인지하게 될 때, 페소아의 '분리된 인격' 아이디어가 한번쯤은 떠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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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읽어라ㅇ...
책 요약만봐도 정신이 아득해지는데 - dc App
문학은 사람의 감정을 흔들고 나약하게 합니다. 특히 슬픔, 불안, 초조 같은 부정적 감정은 더욱 안 좋아요. 저런 책에 단 1초도 허비해선 안 됩니다. 반면교사로 삼을 이유도 없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의 긍정적인 면만 보기에도 인생은 짧아요. 저는 문학은 읽지 않습니다.
저도 그래서 저거읽고 굳이 시간내서 에세이나 철학서 읽을필요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dc App
멋진 생각. 결국 자신의 마음을 따르는 게 정답이죠. 하하
글고 페소아가 약간 다자이 느낌 나는 것도 있어서 좀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