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수준낮은 책을 완독하고 감상평까지 써준 독붕이들에게 감사한다.
사실 나는 최근까지 이 책이 별로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수 많은 출판사들에게 거절 당했음에도
수 많은 독립서점들에 입고문의가 무시당했을 때에도 정신을 차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매트릭스를 깨어준 그대들에게 감사한다.
내가 이 소설을 쓰게 된 이유는 한 여인과의 대화 때문이었다.
그녀는 내 인생 이야기를 듣고 마치 인간실격을 읽은듯한 느낌을 준다고 했다.
그래 이 말에 낚였다.
저 말을 듣고 집필을 시작해 3년동안 7월 4일생에 얽메여 있었다.
소설을 쓰는 건 확실히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장편 소설은 단편보다 엄청나게 힘들다.
어떤 작법서에서 본 말인데 초보 작가가 단편이 아닌 장편에 도전하면 큰 코 다친다고 했는데
딱 내 꼴인것 같다.
큰 코 다치게 되었다.
사실 내 코가 좀 크다.
개소리는 이정도로만 하고.
독붕이들의 감상평을 보고 이 소설이 왜 이렇게 써졌냐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래 나는 너무 자신의 감정에 매몰되어 있었다.
자기 객관화가 되어야 했는데 자신의 이야기를 쓰다보니 거기에 너무 취해 있었다.
지금 와서 떠오르는 거지만 달과 6펜스에 그 마누라 빼았긴 화가가 생각난다.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볼 때에는 올바른 판단을 하는 그가 왜 자신의 작품을 볼 때에는 왜 그런 눈을 잃게된단 말인가?
(원문은 좀 다르다. 그냥 기억나는데로 써봤다.)
나는 내가 쓴 글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했다.
자신의 이야기라 자신의 감정에 매몰되어 있었고 그러다보니 다른 요소들을 더 신경쓰지 못한것 같다.
자신에게만 매몰되어 있다보니 이야기의 속도감이나 등장인물들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심히 부족했다.
몇몇 사람들이 문장을 칭찬하곤 하는데 심히 부끄럽다.
좀 더 노력과 인내를 투자했으면 훨씬 나은 문장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 소설을 쓰면서 너무 지쳐버렸고 빨리 결과물을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다른 건 보이지 않았다.
이제야 퇴고할 부분이 너무 많이 보인다.
하지만 이미 기차는 지나갔다.
혹여나 기회가 된다면 십년 후 쯤에 7월4일생을 다시 써보고 싶다.
가능성이 있건 없건 글은 포기하진 않았다.
계속 써나갈 생각이다.
다만 소설은 쉬고있고 요즘은 시를 적고 있다.
시를 보고 적으면서 좋은 문장이 무엇이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시와 소설의 문장은 분명 다르지만 좋은 문장이 주는 여운과 울림은 같다고 생각하기에 다시
소설을 쓰게 되었을 때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사실 직장생활 하면서 글쓰기 정말 쉽지 않다.
내가 생각 했던 것 보다 소설쓰기라는 것은 정신적 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완전히 탈진해 버린 순간도 있었다.
그래도 포기하진 않았다.
글쓰기가 재밌어서 그랬냐고? 아니, 오히려 반대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왜 쓰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담배 같기도 하고.
그래도 시는 소설 보다 에너지를 적게 써서 좀 여유로워 졌다.
주저리 주저리가 길었는데 어찌됐건 내 수준낮은 소설을 읽어주고 감상평을 적어준 독붕이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는 바이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엔 더 좋은 글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영원히 3류 작가로 머물수도 있지만 포기할 생각은 없다.
이 책을 반면교사 삼아 더 좋은 책을 쓰리라는 결심을 했다.
내가 독갤에 오는 이유는 독서가로서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다독하는 사람이지만 독붕이들 앞에서면 독린이가 되어버리기에
많은 자극을 받는다.
다들 즐거운 독서되길 바란다.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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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에세이도 써볼생각
혹시 커플? 모조리 멸하겠다
ㄴㄴ 아님
커플이면 꼭 실패하기를 바라고 아니면 실패를 경험삼아 김치문학의 명맥을 이어주길 바란다
커플아니다 고맙다
성공은 실패의 자식이다 화이팅 - dc App
비판을 수용하는건 좋지만 독갤러들 한두 명의 말에 너무 신경쓰지는 말고... 직장생활하면서 글쓰는건 진짜 존경스러움
아니 그래서 야스는 왜했냐고!!!!!!!
사람은 글을 쓸 수록 달필가가 된다 -레몽 크노-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한다.
쓰는 놈이 봐서 글이 존나 재밌어야 읽는 놈도 재밌는 거야
글 써서 냈다는것만으로 ㄹㅇ 대단한듯 나도 소설 내고싶다
멋지다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