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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일본만의 무언가가 아름답게 살아있는 문장이 인상적인 가와바티 야스나리의 소설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평가를 하기에 이 작품은 부족하다. <설국>의 문장은 분명 아름답다. 읽는 동안 눈이 내린 아름다운 일본의 풍경을 상상했다. 그러나 이 문장 위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은 언제나의 일본 문학처럼 자폐적이기만 했다.
항상 마음을 회피하는 시마무라도, 그런 시마무라에게 마음을 갖고 있는 고마코도,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못하는 요코도 전부 마음 속 어딘가를 걸어잠근 자폐적인 인물 같다. 나는 이러한 일부 일본 문학의 자폐가 싫다. 비슷한 이유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도 싫어한다. 이쯤에서 박경리 선생의 어록을 들추어보기로 하자. 조금은 걸러들을 필요가 있지만.
‘일본의 정적인 감상주의, 그것은 일종의 가냘픈 로맨티시즘입니다.’ 가냘픈 로맨티시즘, 박경리 선생의 반일주의고 뭐고를 떠나서 나는 이 말이야말로 <설국>이라는 작품에 걸맞는 칭호라고 생각한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다른 작품들을 읽고도 이 생각이 변하지 않는다면, 더 나아가서 ‘가냘픈 로맨시스트, 가와바타 야스나리’라는 칭호를 붙일지도 모른다.
<설국>이 마냥 별로였던 것은 아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문장만큼은 정말 아름다운 미문(美文)이었다. 하지만 그놈의 괴상한 로맨티시즘이 반영된 일부 일본 문학 특유의 자폐적 인물상에는 읽어도 읽어도 적응되기는 커녕 반감만 생길 뿐이다. 물론 이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나는 그저 일부 일본 문학의 로맨티시즘을 가냘프다면서 싫어하는 취향일 뿐이다.
좋네요... - dc App
나도 그게 싫어서 일문학 한권 정도 읽으면 한동안 안 읽는데.. 가끔씩 그 감성이 그리울 때가 있음. 그래서 또 찾아보고.. 한동안 잊고.. 반복
어문각 한영순 역으로 설국읽었는데....저와 똑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시네요.....ㅎㅎ
산소리 한번 꼭 보셈 가와바타 소설 중 최고는 설국보다 산소리라고 생각함. 일문학 특유의 자폐성이 노년의 관조적인 고독으로 승화돼서 정말 좋음
이거 ㄹㅇ 산소리 꼭봐라
ㄹㅇ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