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모없이 자랐다.

집이 아닌 집에서 나와 일을 시작했다.

숙박업소, 식당, 배달, 노점......

일이 끝나고, 새로운 일을 찾고, 그만두고

한 일들은 비슷비슷했다.

여러 선택권은 주어지지 않았다.

공장에 다니는 친구, KT 대리점에서 일하는 친구와

가끔 만난다.

만나서는 담배를 피우고 돌아다니다가 술을 마신다.

그 외에 아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자주 가는 식당 아줌마, 편의점 알바생?

매일매일이 신기하고 비슷하다,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다시 그 곳에 가야 한다.

내게 생각할 시간은 짧다.

근데 몇 달 있으면 나도 스물 둘이다.

살 날이 많이 남았다는 게 짜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