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보았습니다. 대학 시절을 시들시들하고 어정쩡하게 흘려보내는 대학생들을요.
그들의 눈은 마치 인생 막바지에 다다른 노인네의 시큰둥하고 휑한 눈이었습니다.
그럴수밖에요. 너무나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가는 이유와 비전도 없이 그저 대학에 가는 그 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미 '대학 입학'이라는 인생 최고의 목표를 이룬 대학생은 그 후에 왜 살아야 하는지조차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인생 최고의 나날을 맞이한 청년들의 반짝이고 빛나는 눈도 보았습니다.
그들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자신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입니다. 그들에게 대학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입니다.
저는 불안하고 초초해 하는 학생들도 보았습니다. 있는 돈 없는 돈 다 써가며 스펙 쌓기 하는 취업준비생들을요. 그들은 입시 때문에 국영수사과는 기본이고 학원 공부에 매달리고, 대학에 가서는 입사를 위해 전공 공부는 뒷전이고 스펙9종 세트를 만드는데 올인합니다.
굳이 필요하지 않은 스펙도 그저 남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갖추려고, 남과의 경쟁에서 돋보이는 베스트가 되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불안해합니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듯이 몇 가지 안되는 스펙을 독특한 조합으로 연결시켜서 자신만의 가치관과 경쟁력을 갖춘 학생들도 보았습니다. 베스트가 아니라 유니크한 사람이 남다른 매력을 내뿜는 느긋한 인재인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많은 미성숙한 사람들을 대학에서 보았습니다. 대학 학위의 후광을 얻고 그로 인해 훗날 좀더 나은 대우를 받고, 안정된 생활을 챙기려고 대학에 가는 사람들을요. 그저 받고 얻고 챙기려는 사람은 '어린애'이고 '소인배'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배움을 추구하면서 성숙해지는 학생도 보았습니다. 그런 학생들이 많이 모인 곳이 바로 명문대입니다. 대학이란 학생들이 '학문적 탐구와 질문을 할 수 있는 특권을 만끽할 수 있는 곳' '세계에 봉사하기 위한 곳' 이라고 세계 최고 명문대들은 자랑합니다.
성숙한 사람은 무엇을 얻을 것인지가 아니라 무엇을 기여할 것인지를 생각합니다. 그럴 때 공부가 공헌으로, 배움이 베풂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EBS 교육대기획 6부작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는 한국 대학생들과 예비대학생들에게 확실하게 보여줍ㄴ이다. 대학은 모두가 도달해야하는 목적지가 아니라 인생이란 긴 여정에서 선택하는 한 갈래이며, 성공과 행복에 대한 정답이 아니라 더 깊은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일 뿐이라는 사실을요.
배움이란 단지 지식을 얻고 학위를 취득하는 게 아니라 더 큰 삶의 지혜를 기르고 바람직한 행동을 실천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인재가 되는 것은 어떤 능력을 갖추었는지와 함께 그 능력을 무엇을 위해 발휘하고자 하는지에 달렸음을 보여줍니다.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는 한국 대학생의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인재의 가능성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대학에서 어떻게 생활할지, 어떻게 인재로 성장해 갈지에 대해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주어진 현실에 한탄하지 않고 자신들이 원하는 미래를 스스로 창조해 낼 수 있는 인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015년 2월
조벽 | 동국대 석좌교수
지1잡대생인데 우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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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그분인줄 ㅋㅋ
나에게 의대 아니면 죽음을 달라...
기회의 문이 열려 있는가, 닫혀 있는가의 차이. 교육으로 모든 걸 해결한다는 착각에 빠져 사는 사람이랑은 말이 안 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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