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생각쟁이라고 청소년 잡지 같은게 학교 도서관에 있었는데
달마다 잡지 나올때마다 거기 들어있는 만화 보는 재미가 쏠쏠했음
그 중에 세계 문학 소개하는 코너도 있었는데 고전소설등의 줄거리를 만화로 짧게 실어놓고 작품의 의의등을 알려주는 코너였음
그때는 내 나이가 접하는 모든 문화콘텐츠들이 권선징악만을 외쳐대던 시기라 이 세상에 모든 책이나 영화들은  선이 승리하고 악이 징벌받는걸까? 하는 생각을 했음 그리고 1984를 알기전까진 악이 승리하는 작품이 무슨 가치가 있겠냐는 나름의 논리로 정말 이세상 모든 책이 권선징악만을 담고 있는줄 알았음
암튼 만화로 된 1984를 읽는데, 오브라이언이 통수를 치고 윈스턴을 고문실에 가두는것까진 아무 감흥이 없었음 빅브라더를 타도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마음, 생각을 물리적 고문이 바꿀수 없다고 배웠거든 나는
근데 전기충격고문부터 뭔가 좀 이상하더라 이쯤에서 교훈적 요소가 들어가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들...윈스턴의 정신은 점점 피폐해지고 결국 고문을 피하기 위해 빅브라더를 옹호하지만 주인공의 심리를 완전히 꿰둟고 있는 오브라이언.
윈스턴의 머리가 쥐우리에 갇혀 줄리아를 죽이라고 절규하는걸 보여주면서 만화가 끝났음 그 이후 이야기는 글로 짧게 설명되있었고
내가 그날 깨달은건 책에 대한 건강한 공포와 책이 독자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는 또다른 방식이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