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냥 읽고 감상한다고만 해서 저절로 되는 게 아니라 독서하면서 이야기 속 인생역정에 따른 감정이입과 내적고양을 통해 점차 외적 자아에 닫혀져 있거나 타성에 감춰지고 묻혀져 있던 진실한 자기자신을 들여다볼 때 책은 비로소 가치있어지는 듯함
단순히 지식용 교재가 아니라 하나의 작품이자 인격으로써
우리는 내 인생과 내 존재에게 십분의 일도 되지 않을 남의 일에 나와 내 삶의 90%를 쓰며 살고 있음
거기서 독서는 그 중심을 나로부터 놓치지 않게 다시 잡아주고 찾게 해주는 아주 좋은 방법인 듯함
그런 인간과 세상에 대한 진실함을 품은 좋은 책은 일회성적이고 소모적인 시류와 유행을 거슬러 세대를 초월해서 읽혀지며 그렇게 되내어지니 자연스레 고전이 되고
인생의 고통들 삶의 아픔들 타인의 상처들에 억눌리고 시달려서 자신을 스스로 돌아볼 힘도 그럴 자기 중심도 가지지 못하며 늘 운명처럼 막대하게 덮쳐와 휩쓸리는 관성에 무기력하게 휘둘릴 때 고요한 혼자만의 시간에 좋은 독서를 통한 사색과 몰두는 잃었던 자기자신을 스스로 찾게 해주는 시간인 듯함
그건 그저 종교의 고상한 명상 같은 팔자 좋은 자기만족이라기 보단 세상의 모순과 삶의 부조리에 대한 치열한 의문과 해답의 갈구 같은 무척 고통스러우나 그래서 너무나 실질적인 행복과 그 치유의 구원을 위한 엄연한 투쟁 행위일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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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종교는 그 권위와 순종을 위해 지나치게 인간 개성을 단순화시키는 경향이 있음. 그 자기를 찾는 방법을 대다수 종교가 속죄와 참회에다 두는데 거기선 죄의 경중이 무의미해짐. 사람을 죽인 살인자도 속죄하고 참회하면 구원받고 평생을 학대 당한 피해자도 그저 스스로가 참회하고 속죄하면 구원 받는다니 이건 너무 가르침의 권위만을 위한 심각한 불평등임. 크게 당한 자는 더 크게 싸워야만 하고 남에게 큰 해를 입힌 자는 더 크게 벌 받아야 함. 그래야 죄가 줄어들고 인간이 스스로 정당해지지 종교는 신앙과 추종을 위한 그 한정적 권위에 의해 종교 바깥에 대해선 도리어 더 세상을 혼란하게 하고 무질서하게 만듦 그저 종교적 양심에만 전적으로 기대기엔 실질적인 장치 없이 너무나 심하게 이상주의적이기만 하다는
그 결과가 수천년이 지나도록 세상 구원은 커녕 기껏 운좋은 몇몇 개인들 일신의 영달들뿐이고 고작 수없이 많은 이단의 난립과 극단적인 이윤추구와 끝없는 충돌들만 남았을 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