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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갤에서 셰익스피어에 대해서 조금 평이 극단으로 갈리는거 같은데


새로운 단어를 창조했다 어쩌고 이런 지엽적인 부분에 대한 과도한 추앙을 하게 되거나 

혹은 이게 무슨 세기를 넘나드는 원탑천재? 개씹거품 ㅋ 


이런식으로 극단적으로 갈리는게 자연스럽다고는 생각함 별 쓸데 없는 생각이니 그 생각의 이유는 접어두고



내가 보는 세익스피어의 위대함은

세상을 본인이 원하는대로 묘사해서 자신의 뜻대로 바꿨다는 사실에서 오는거라고 생각함


어쩌다보니 어떤 작품을 써서 세상에 영향을 줬다는게 아니고 


인간들이 모여 세상을 이루고 그걸 굴려가는 작용을 이해하고

 애초에 의도를 갖고 자기 작품들을 거기에 맞춰 빌드업해 걸어 그 작용의 기어를 바꾼 작업을 한게 위대하고

다른 작가들이 그 기어에 올라타서 계속해서 세상을 바꿔온게 위대한거임 


그가 사용한 은유들은 작품 속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그가 살던 그 세상에 대한 것들임 

종교가 그 내적으로 격렬히 다투다 결국 신교라는것이 탄생하고 영향력을 넓혀가는 종교개혁이란 과정

또 역으로 종교개혁이 가능하면 정치개혁도 가능한 것이고 정교분리란 개념 자체에 대한 인식을 구체적으로 하기 시작하는 세상


이런 세상에서

불합리함앞에 놓인 개인의 정념과 발버둥이 결국 죽음앞에 흩어져 사라져버리는게 아니고 이런것들이 반동이 되어 기존의 질서를 뚫고 실제로 무언가가     

되기를 바라는 작업을 한거지


그 내용을 간단 명료하게 말하기 좋아서 제목대로 굳이 박찬욱 이야기까지 하려고 함 


돋보기가 아니라 거시적으로 보는 흐린눈이 필요하다는 점

그 거시적인 관점 자체와 그 작용의 영향을 설명하고 이해하기 아주 좋음 

또 셰익스피어를 읽지않고 대충의 내용만 알고 박찬욱의 영화만 대충 몇개 본 사람들이 이해하기도 좋고 관심을 끌기도 좋고 ㅋ


서론이 길었지만


거시적인 관점이란건 정말 간단하고 명료하게 볼수 있다는게 장점이지


박찬욱이 복수 3부작을 만든 거시적인 관점은


그 유명한 투비오낫투비로 시작하는 햄릿의 독백 대사

 인간은 아무도 갔다 돌아온적 없는 사후세계를 두려워해서 죽지못한다는 그 대사가


종교는 인간으로 하여금 행동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라는 해석

그 두려움이 lose the name of action 이라는 마지막 구절로 귀결되는거니까 그렇게 해석할 수 있음(틀린거지만)


본인이 한건지 어디서 들은 교양 강의(아마 르네상스와 복수극?) 인진 모르겠지만 암튼 저런 해석에서 출발하는 거임


그래서 복수는 나의것<- 복수는 신의 것이니 니는 오른뺨 맞으면 왼빰대라는걸 강조하는 성경구절

이라는 성경구절을 인용해서 그냥 평범한 보통의 인간이 사적구제를 하면서 복수는 신의 것이 아니라 내것이라는 선언으로 시작해서


오대수<- 오이디푸스 즉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신의 의지로 운명대로 자신의 어머니를 아내로 맞은자

뒤에 있는 유지태(극중이름생각안남)가 진짜 주인공이고 올드보이인것임


왜? 오대수는 신(거스를수 없는 힘)에 의해 친족을 사랑했지만 내가 만든 소년은 자의로 터부를 거스르고 사랑(행동)을 했다는거임


그리고 금자씨에서는

모든것들을 더 명확하고 연결지어 말을함


목사가 하얀 두부를 들고 회개하자고 말하자 너나 잘하라고 삭제해버리고

제빵사가 되어 스스로 복수에 목마른자들을 모아서 사적구제를 집행하고 하얀 케익을 만들어서 먹고 스스로 구원까지 마치는걸로 

종교에 의해 멀어진 행동을 복원하고 그 모든 복수들을 용서하고 구원까지하면서 매듭을 짓는거지


정말 명확하고 거대하면서도 치밀하고도 지적인 프로젝트라고 생각이 들었다면 그건 17세기 지식인 수준에도 못미치는 그야말로 미개한 생각임

뭐 물론 언뜻 나름의 논리가 정교하고 은유가 치밀하긴 했음


근데 셰익스피어가 본인의 생각을 여러 작품에 뽀개서 은유해놓고 그것들이 서로 빌드업이 되게 만든건

그 당시의 권력의 규제도 피하고 설득할 대중의 고정관념에도 너무 노골적으로 반하면 안되기 때문에 그렇게 한거임


그 빌드업도 제대로 이해를 못했기 때문에 봉창두드리는 소리를 하는거임


복수가 뭐냐? 사적구제라는게 뭐냐? 

여러가지 정의나 개똥철학이 있긴 하겠지만 셰익스피어가 볼때 그것은 나쁜것이고 그것이 나쁜것이기에 국가권력이 정당성을 부여받는거라는 

지금으로서는 아주 커먼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거임


그건 작품으로 알 수 있음


로미오와 줄리엣이 뭐냐?

과거의 한 불행한 사건으로부터 끝없이 꼬리를 무는 복수로 맺어진 두 원수의 귀족 가문의 이야기임


근본있는 중세 귀족가문에 "건강하고 아름다운" 적법한 상속자라는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도 감안한다면

사적구제의 문제점을 당시로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묘사한 작품임


재밌는게 박찬욱의(아마도 일본미학에 영향을 받은) 작품 세계에서도 비중있게 묘사된 근친의 자유는 상당히 귀족적인 정서에서 출발하는 욕망임

말하자면 아직 권력이 노블 블러드의 전유물임을 모두가 인정하던 시기에 정의 위치에서 정교의 이해가 충돌하는 지점의 인식을 보여주고 있는거지ㅋㅋ

사실 근친을 이유로 정교가 충돌한게 아닌데 그시절 정의 정서로 현대의 과학과 갈등하는건데 혼자서 누군지 모르는 존재와 비장한 폰갈등하는 꼴


복수극이 르네상스에서 의미가 있는 이유는

법의 부재를 폭로하고 법에 대한 효능감을 상기하기 위한 일환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인거임

 복수 그 자체에 심오하고 숭고한 의미가 있어서가 아니라


말하자면 발견가능한 가장 오래된 성문법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규정하고 있었던것처럼

구약에선 동태복수의 태도를 취하고 있다가 신약에서 복수는 나(신)의것이라고 바뀐것인데


구약을 신약으로 업데이트한거처럼 신의 말씀을 번복하는것도 가능한것이고 그럴 필요가 지금 있다는 구체적인 요구 때문이었던거임

그런 정교의 갈등에서 줄을타서 권력의 빈틈을 이용하는것이기도 하고 


또한 법이 대중으로부터 너무 먼 존재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복수를 소재로 그 근본을 상기하면서 그 존재도 또 그것의 의의도 느끼게 만들고

지금의 법이 어떻게 그 근본으로부터 벗어나 있는지도 볼 수 있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임



셰익스피어가 복수를 다루는것도 바로 그런 맥락에 가까운 것임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복수를 모두, 특히 아름답고 지키고 싶고 숭배하고 싶은것들까지 파괴하는 것으로 묘사하고


햄릿에서도 마찬가지임 어머니,약혼녀,친구 가장 잃기 싫고 아픈것들을 복수를 하기로 하면서 오직 그것 때문에 잃는것으로 묘사하는 것임


다만 로줄에서는 그것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세워 강조하지만


햄릿에서 복수는 복수이기 이전에 거부할수 없이 직접 받은 신탁이요 정통한 리얼킹(정)이 무로 돌아가지 않고 사후세계를 직접 증명(교)하면서 

전하는 반드시 지켜져야하는 적법하면서도 도덕적인 운명이고 명령인것임


특히 그 시절의 독자 그 시절을 사는 사람들에게 복수의 이유에 대한 묘사를 그렇게 했으면 이건 이미 사적 복수가 아니라 그냥 적법한 정의의 집행임

그래서 그런 정당한 집행앞에서 이러쿵 저러쿵 번민하면서 망설이는 햄릿을 우유부단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답답해 하는것이지



근데 셰익스피어는 그런 신탁이어서 그것을 지키도록 하는것이 아님 햄릿이 맹목적으로 그 귀신을 믿는것이 아니라 

본인의 이성으로 가짜왕의 부정을 의심하고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충분하게 밟는것으로 보여주는거지 여기서 햄릿은 다중자아가 맞긴함

그렇잖아 본인이 직접 선왕의 유령을 만나 자기 눈으로 획득하고 확인한 정보인데도 인간은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죽음의 세계를 두려워한다고 말함

 그러니까 투비오낫투비 대사의 시점은 이야기 속의 햄릿이 아니라 이 연극을 보고 듣는 너의 입장에서 말하는거임 


요는 작가가 신탁 앞에서도 합리를 찾는 이성을, 또 신탁을 핑계로 어쨋든 지금의 왕에 대한 의심이라는 이미지, 또 궁극적으로 

왕가의 종말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시점을 이동하면서 그런 이미지들을 더 뚜렷하고 본인의 시점으로 느끼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었다는거지



내 자의적인 끼워 맞추기가 아니라 맥베스라는 작품에서 신탁, 거짓된 신탁이 아니라 초자연적인 존재로 부터 왕(상상할수 있는 최고의 급부)이 될것이라는 

지켜지는 예언을 따르는 인간의 정신적인 파멸을 보여 주면서 빌드업이 되어 있는 내용인거임  


복수 그 자체엔 특별한 의미가 없다는것 역시 로줄에서 보여줬던 그 끝은 파멸이란 결말의 궤를 같이 하면서 빌드업이 되는거고


 이것들이 그냥 셰익스피어가 어디서 줏어들었거나 우연히 생각해낸 각자의 상관없는 이야기들이 아니라는건

리어왕에서 또 확인이 되는거임 법,재판,상속,평범한(즉 도리와 의무를 모르는 멍청한) 왕의 파멸로 연결이 되고 빌드업이 되잖아

글이 너무 길어져서 자세한 얘긴 생략하겠지만

 

이 이미지들이 세상에 실제로 반영이 되서 영국에서 명예혁명이 일어나고 권리장전이 선포되고 의회가 왕을 축출하는 일이 일어나는데 영향을 직접 미친거고

그곳으로 가는 중도에서 시대적인 압력과 영향을 본인도 받아서 창작활동을 했던거지


뭐 그런 반동도 제압당하고 왕이 복권해서 리어왕의 내용까지 바꿔버리긴 했지만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대륙의 이야기꾼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프랑스를 더이상 숭배하지 않고 아주 사소하고 시시한 당나귀 재판 이야기같은거나

만들고 어쩌고 하다가 괴테같은 이야기꾼이 정치를 하고 바이마르 헌법같은게 세상에 나오는데도 영향을 미쳤지


그래서 위대하다는거임



근데 위대하다는거만 알고 일본까지 와선 이상하게 절여저가지고 한국에선 쉰내 풍기는 복수추앙자 같은게 되긴 했지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