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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이도 준의 한자와 나오키는 이 작품으로 처음 접했다

일본에서 유명한 드라마라고 하고 그 드라마 주역이 내가 재밌게 본 리갈 하이 배우라길래 나중에라도 한번 보려고 했는데

이 소설을 읽고 좀 재고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생각없이 한자와 나오키 란 제목을 봤을 때 나는

한자 & 나오키 란 두 인물의 콤비물인가 싶었는데 이건 뭐 아무래도 좋은 얘기고


표지 홍보문구대로라면 "한자와 나오키가 미스터리로 돌아왔다!"는데 읽으면서

이게 미스터리?란 생각에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었고

최종장에서 프리젠테이션 형태로 책의 전체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요약하는 부분은 가히 최악이었다



이하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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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이미지 보면 알겠지만 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이다

탐정소설이나 미스터리에서 트릭이나 진실을 밝히는 부분이 마지막에 등장하는건 

뭐 당연한 장르의 구조적인 특질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자와 나오키 - 아를르캥과 어릿광대는 좀 사정이 다르다


이미 전체 10장 중에 7장 쯤 되었을때 진실은 위에 내용대로 한자와 나오키가 다 밝혀낸다

나머지 8 9 10장은 그 진실을 이용해서 사내 정치(나쁜 은행원의 부당한 압력)에 승리하는 과정이고

위의 글자크기도 큼직큼직하게 해서 다 합쳐서 6페이지 정도의 사이다랍시고 넣은 프리젠테이션 분량이 결국 책의 요약본이나 다름이 없다

한 마디로 말해서 저 페이지만 읽어도 이 책을 읽을 가치나 의미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최대한 뭐 가려본다고 가리긴 했지만 트릭이랄 것도 없고 반전이랄 것도 없다

그나마 자살한 니시나 조라는 화가가 진실을 밝히는 유서를 가족 뿐만 아니라 자기의 후원자/투자자인 다누마란 사람에게까지 남겼고(!)

(그 유언장의 내용도 뒤에 한 쪽 분량으로 나오긴 하지만)


도작 아닌 도작으로(원작자에게 용서까지 받았지만) 작품들이 비싸게 거래가 되는 현대 미술계에서 유명인이 되었고 그게 내내 괴로웠다가

다누마란 벼락부자 컬렉터가 자신 작품들을 메인으로 미술관을 건립한다고 하자 그게 트리거가 되서 자살했다는 것도 난 잘 납득이 되진 않았다


읽으면서 차라리 작품 가치가 떨어질 것을 계속 염려하던 다누마란 사람이 ,

그리고 사망한 화가의 작품의 가치가 더 뛰어오르기도 하니까

정신상태가 불안정한 화가를 자살을 위장해서 SAL-HAE했다는 반전이 나오길 계속 바라며 8 9 10 장을 읽게 될 정도였다


특히 은행장이 기립 박수치면서 그렇게 정의가 구현되었답니다 라는 느낌으로 마무리되는 장면은

어떻게 커버칠 수 없을 정도의 싸구려틱한 연출의 화룡점정이라 생각한다



등장인물의 입으로 책의 전체 내용을 요약하는 것 만큼은 피해야하는 연출이 아닌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