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김욱동 교수는 일찌감치 ‘채식주의자’ 번역의 문제점을 알아챘다. 데버러 스미스가 한국의 어휘나 문화를 꼼꼼히 이해하지 못해 번역의 오류가 생겨났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우선 한국어의 기본 어휘조차 잘못 번역된 사례를 짚었다. 첫 번째로는 채식주의자 영문판에서는 ‘팔’과 ‘다리’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arms’라고 번역할 부분을 ‘feet’으로 번역하고, ‘feet’으로 써야할 부분엔 ‘arms’라는 표현이 나온다.

또 위에 매달아 놓은 장비를 뜻하는 ‘고가장비(高架裝備))’에서 고가(高架)의 한자어를 비싼 가격을 뜻하는 고가(高價)로 잘못 이해해 ‘expensive’로 번역하기도 했다. ‘아파트 앞 동’에서 동(棟)을 동쪽으로 오해해 ‘out east’로 써놓기도 했다. 한잣말의 동음이의어를 완전히 잘못 이해한 사례다.

한국어나 한국문화 고유의 표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례도 많다. 주어를 착각해 잘못된 문장으로 풀이하거나 ‘처형(妻兄)’과 ‘처남(妻男)’을 혼동해 잘못 번역하는 식이다. 또 ‘한정식(韓定食))’의 개념을 오해해 ‘Korean-Chinese restaurant’로 써놓기도 했다.



http://news.unist.ac.kr/kor/201804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