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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읽었는 데 내용 기억안나서 바로 다시 한번 더 읽어서 두번 읽었다. 이야기 소재는 삼각관계 통수 흔한 소재이긴 하다. 작중에서 아무 잘못없고 순수한 아이가 죽는 장면이 꽤 나오는데, 훗날 까라마조프에서도 나온다. 동정심 외에 거기서 무슨 메세지가 있는걸까. 순전히 연민이란 감정을 자극하는 거 말고 기능이 없는 거 같다. 연민이라는 감정을 긍정적으로 보는 거 같기도 하다. 도스토예프스키 작품에서 좀 과장적으로 고귀한 감정에 대해 예찬하는 장면이 나온다. 고귀한 사상, 고귀한 감정을 추구하는 느낌이 있다. 인지가 정서에 영향을 끼치고, 정서가 감성에 영향을 끼친다면 문학의 핵심적 기능을 다루는 것과 다름없다. 문학의 사전적 기능 자체가 언어로 사상과 감정을 표현한 예술이다.


러시아문학이 특히나 사상적인 경향이 강한데, 뭔가 독창적인 사상이 눈에 띈다. 러시아인이 집단주의적인 성향이 짙다고 하는데, 문학을 러시아인 기질의 대표로 두고 본다면 뭔가 내면에 독창적 사상이 번뜩이는 걸 보아서 집단주의적인 거 같지는 않다. 뭔가 비전이 있고 생각이 있다. 그게 사회주의 권위주의 독재 겪으면서 얼마나 퇴색됐는지 몰라도 그런 문화적 유산이 집단주의의 결실일 거 같진 않다. 집단주의면 흐름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몸을 의탁하는 기질이 있다. 러시아문학은 끊임없이 인간본질적인 근원에 대해 탐구하고자 하는 태도가 있다. 근본적인 탐구, 근본적인 비판, 근본적인 변화. 세계사 주도적인 혁명이 발생한 국가들은 국민성에 뭔가 근본적인 탐구를 시도하는 태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