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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끼의 작품 성향은
시기에 따라 세 부분으로 나뉘어진다고 하는데
여기에 실린 5개의 단편들은
초기 낭만주의에 입각한 작품들이야
러시아를 여행하면서 들은 전설들을 각색함과 동시에
자연에 대한 경외를 차분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어

이 중 '까노발로프' 라는 작품은
전설과는 무관한 한 개인의 회상을 담았는데
그 동안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재미의 유무와
인상적인 장면 정도만 즐겼던 내게
처음으로 공감이라는 걸 느끼게 했어

우울한 천성과 자기비하로 점철된 까노발로프와,
그의 성격은 그의 죄가 아니라며
괴로워할 필요없다고 설득하는
막심과의 다소 평범하지만은 않은 일상들..
결국 자신의 삶의 의혹을 풀어보기 위해
자유로운 방랑생활을 결심하지만
끝내 자기의 천성을 이겨낼 수 없어서 안타까웠어

전술한 공감했다는 부분은
까노발로프의 만성우울감만 빼면
아직까지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까지
나랑 판박이라서야
캐릭터의 특성은 물론 이야기의 전개와 분위기도
'개인적으로는' 여태까지의 베스트에 들지 않을까 해

전설을 들려주는 나머지 단편들은
전래동화 느낌으로 읽으면 되는데
자연 묘사는 좀 장황하다고 해야할까
비유를 몇 번씩 꼬우기도 해서 이해가 잘 안 가더라구
시를 읽는 느낌으로 음미하면 그나마 나을까..
난 결국 이해는 실패했지만 ㅎㅎ

근데 단편집 제목은
왜 항상 그 책에서 가장 짧고
그다지 인상적이지도 않은 작품이 선정되는 걸까
단순히 제목의 임팩트 때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