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제임스 C 스콧, <국가처럼 보기>
국가가 자기 소유물인 영토와 신민을 파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구획과 경계를 갈라 지도를 만든다.
=> 푸코가 말하는 근대권력의 작동방식이다.
하이모더니스트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인류/사회가 도달하려는 이상향이 있고, 그걸 인간이 디자인할 수 있으며, 그래서 그 디자인대로 하면 거기에 도달할 수 있다
라는 신념을 가진 허황되서 무서운 사람들이다.
=> 책에서 드는 대표적인 두 사람은 바로 르코르뷔지에와 레닌이다.
그래서 하이모더니스트들은 계획을 짜고(지도를 만들고) 실행을 강요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과거의 모든 관행은 구태와 악습과 적폐라는 이유로 근절하고자 한다.
하지만 지도는 어쩔 수 없이 현실의 간략화된, 축소된 현실이 아닌 다른 무엇일 뿐이고,
따라서 그 지도를 따라가봤자 이상향에 도달하기는 커녕 무참한 실패만 기다리고 있다.
오히려 그만큼만 망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이모더니스트들이 공식화해 놓은 제도를 우회하는 회피하는 무력화시키는 비공식적 영역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공식적인 제도는 비공식적인 관행에 기생하는 존재일 뿐이다.
농업을 예를 들자면, 농부만이 알고 있는 경험과 맥락 속에서 발달한 실용적인 지혜가 있다(이 책에서는 이걸 메티스라고 부른다.)
성공적인 사회공학은 개개인의 메티스를 축적하고 강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메티스를 아무리 수집해서 지식화해봤자 그건 박제화된 이론으로 죽은 지식일 뿐이다
=> 이런 면에서 플라톤은 틀렸고, 아리스토텔레스가 옳다.
즉, 세상은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질 뿐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인정해야 한다.
근데 말이다. 다 읽고 나니,
소위 경영이라는 이름하에 기업에서 하고 있는 짓거리가 다 하이모더니스트들이 해온 짓거리인거 같다는
의문과 절망이 든다.
간만에 읽은 좋은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하이모더니즘이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됐음 공산주의의 패인을 단순 자본주의와의 비교가 아니라 이렇게 설명하니까 신선하네
어쩌면 소련이 망한 가장 큰 이유는 공산주의가 아니라, 그들이 전체주의적인 시각을 가진 근대인에서 변화하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이야 재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