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돋보이는 건 단연 문체이니, 작가인 라슬로는 이전부터 만연체로 유명했던바, 첫 문장부터 4페이지에 달하고 한 단편은 전체 20페이지가 단 한 문장인 지독한 만연체는 읽는 이의 정신을 혼란하게 만들고 지치게 하나, 섣불리 손댈 수 없게 만드는 그 길이에도 주어와 술어의 구조는 명확하여 뜻을 헤아리는 데는 큰 무리가 없나니, 작가는 특유의 만연체로 하여금 독자가 최대한 집중하고 몰입하게끔 유도하며 이는 일종의 환각을 일으키는바, 고통을 감내하고 버틴 자는 -여느 난해한 작품응 독파하면 그러한 것처럼- 그에 상응하는 희열로 보상을 받을 것으로, 또한 특이한 점은 각 장을 ‘1, 2, 3, 5, 8, 13…’으로 시작하여 2584까지 이어지는 피보나치 수열로 구성한 사실인즉, 앞선 단편의 주제가 미묘하게 뒤로 이어지며 심화되고 융화되니 단편을 엮은 순서는 의도가 자명하게 보이며, 각 단편은 예술을 새로이 창작하거나 다시 창작하거나 새로이 감상하는 -그리 하려고 애쓰는- 존재들이 등장하며 작가의 예술관을 엿볼 수 있음이니, 때로는 보르헤스나 카프카나 베케트나 체호프를 연상시키는 대목을 찾을 수 있어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에게는 작은 재미를 줄 것이라, 아쉬운 점은 영문 중역이라는 것인데 라슬로의 전작 <사탄탱고>는 독어 중역이고 <저항의 멜랑콜리>와 <라스트 울프>는 영어 중역이니, 알마 출판사 대표의 인터뷰를 보니 헝가리어 전문 번역자가 적기도 하거니와 고사하거나 중간에 포기하는 번역자가 있었다고 하니 현재는 이것이 최선으로 여겨지는바, 중역의 아쉬움을 제외하면 번역도 만족스러우며 역자 후기에 작가와 메일을 주고 받은 일화는 소소한 흥미를 주었으니, 참으로 여러 의미로 읽기가 힘든 작가임에는 틀림이 없음에도 상당히 매력적인 작가임에도 틀림이 없으니 빼어난 만연체를 즐기는 독자와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즐기는 독자에게 분명 낙이 되리라.
아 라슬로 단편 하나 다 읽었네 - dc App
정말 라슬로스러운 후기로군
독귀야토우(獨鬼夜土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