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웹소설을 재미만을 추구하는 거라고 정의하는지 모르겠네. 인기있는 웹소설이 다 때려부시고 하는 1차원적 카타르시스에 편향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웹소설의 정체성은 아님. 웹소설은 그냥 말 그대로 인터넷에 있는 소설이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종이책. e북이랑 다를 게 뭐야?
문학의 아름다움 참 좋지. 입안에서, 머릿속에서 서너 바퀴 굴리면서 곱씹을 수 있는 아름다운 문체나 기가 막힌 반전, 꼼꼼히 짜인 플롯. 근데 그건 재미를 위한 게 아닌가? 좀 더 '고상한' '다차원적인' 재미라고는 할 수 있지. 사실이니까.
그런데 현대엔 그런 게 필요없다는 게 문제지. 웹소설이 흥한 이유는 간단함. 언제 어디에서나 간편하게 볼 수 있으니까. 아날로그 작업이 이젠 컴퓨터로 진행되듯 자연스럽게 도태될 종이책이, 종이책을 그대로 인터넷에 우겨넣는 것이 부자연스럽다는 이유로 살아 있을 뿐이야. 웹소설이란 건 그런 재미가 현대에 적응한 결과물인 거고.
남은 게 도태되었다는 의미는 아냐. 인터넷에 적응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나뉜 것일 뿐이니까. 그냥 그 정도의 차이인 거고, 우열을 나눌 필요는 없음. 식빵이 낫냐 빠게트가 낫냐라는 토론만큼이나 의미없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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