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fb1c523fc9f3ea760f1d1bc10f11a396704fa1d46b135185174

학교 급식실에 가면 요리하시는 아주머니들과 영양사가 계시잖아
그들 중 한 아주머니가 매일같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들고 계셨음

점심식사 준비가 끝나고 학생들이 밥 먹으러 오기 전 그 짧은 시간
혹은 학생들의 배식이 얼추 끝나고 새 배식 없이 급식실에서 다들 먹고만 있는 시간
해봤자 하루에 누적 한 시간도 되지 않을텐데
그때마다 항상 챙겨온 전집을 읽고 계시더라고

이미 나 말고도 수많은 이들에게 같은 질문을 받았을 것 같기도 하고
괜히 말을 걸었다가 실례가 될까 하여 끝내 책에 대한 얘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항상 구석진 데 놓인 플라스틱 접이식 발판에 앉아 책을 읽으시는 모습이
그 어떤 독서광의 모습보다 인상적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