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fed8274b5856bf751ee8fe441807273f3664b53b08059fcafe67cef2eba69b1

7fed8274b5856bf751ee8fe441817273821d245d187dbcc1e3ecc43327c088eb

7fed8274b5856bf751ee8fe44084707300f707be8a58794ecf805a7279a51204

를 보면서 생각난 루쉰 글에서 고양이 나오는 부분

그러나 이 이후로 나는 매우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깊은 밤 등불 아래 앉아서 그 두 마리의 어린 생명들을 생각했다. 결국 사람도 모르고 귀신도 모르는 어느 사이에 없어지고 만 것이다. 생물의 역사에 조금의 흔적도 남기지 않고 S조차도 짖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옛날의 일을 생각했다. 이전에 내가 회관(會館)에 살고 있을 때, 어느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보니, 큰 느티나무 아래에 비둘기의 털이 가득 흩어져 있었다. 매의 밥이 된 게 분명했다. 그러나 오전 중에 사환이 와서 청소를 해 버리고 나니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그곳에서 하나의 생명이 끊어졌으리라는 것을 누가 알 것인가? 또 한 번은 서사패루(西四牌樓)를 지나다가 강아지 한 마리가 마차에 치여 죽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돌아올 때는 벌써 치워 버렸는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걷고 있었으니, 그곳에서 한 생명이 끊어졌다는 것을 누가 알겠는가? 여름밤이면 흔히 창밖에서 윙윙거리며 날아다니는 파리의 소리를 들을 때가 있는데, 그것도 틀림없이 도마뱀 따위에게 잡아먹혔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태까지 그런 것에 마음을 써 본 적이 없다. 다른 사람들도 결코 듣지도 못했을 거다…….
가령 조물주에게 비난할 만한 점이 있다고 한다면, 그건 그가 너무 멋대로 생명을 만들고 또 너무나 멋대로 짓밟아 버리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야옹! 하는 소리가 났다. 또 고양이 두 마리가 창밖에서 싸움을 시작했다.
“쉰(迅)아! 너 또 고양이를 때리고 있구나.”
“아니요, 저희들끼리 물어뜯고 있는 거예요. 어디 나한테 얻어맞을 놈들인가요!”
이전부터 어머니는 내가 고양이를 못살게 구는 것에 불만이셨다. 지금 어머니는 어쩌면 내가 새끼 토끼를 동정하여 고양이에게 뭔가 심한 짓을 한 게 아닐까 생각하고 물어보시는 것일 게다. 분명히 나는 집안사람들로부터 고양이의 적으로 지목되고 있었다. 나는 옛날에 고양이를 해친 적도 있고, 보통 때도 자주 고양이를 때린다. 특히 그놈들이 교미하고 있을 때 더욱 그렇다. 그러나 내가 고양이를 때리는 것은 그들이 교미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울음소리 때문이다. 울음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기 때문이다. 교미한다고 해서 그렇게 법석을 떨 것까지는 없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하물며, 검은 고양이가 새끼 토끼를 죽인 판이니 내가 아무리 고양이를 들볶아도 ‘대의명분’은 서는 것이다. 어머니가 너무 고양이를 감싸신다는 느낌이 들어서, 얼결에 애매하고 불만스러운 대답을 해 버리고 말았다.
조물주는 너무나 무책임하다. 비록 그의 도움을 받았을지 모르나, 나는 그에게 반항하지 않을 수 없다…….
저 검은 고양이가 언제까지나 저 담장 위에서 거만하게 활보하게 할 수는 없다. 그렇게 마음속으로 결정하자 나도 모르게 책장에 숨겨둔 청산가리 병으로 눈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