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를 좀 들어줘.


일단 난 고향은 지방인데 서성한 상경계 다니다가 군대가서 문학, 철학 책을 시간 날 때마다 읽음. 21개월 동안 독붕이스러운 고전들도(잃시찾, 롤리타 같은 거) 엄청 읽었고 재미가 있었어. 평생 이렇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지면 어느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서 시간적 여유도 확보될까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약사가 좋겠다는 생각에 약대로 편입.

지방대 약대에서 현재 졸업을 앞두고 있음. (내년 초 졸업)


문제는 뭐냐면 서울에 있을 땐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책 좋아하는 사람, 인문학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지적으로 자극받아서 책을 읽고 싶고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요즘엔 그런 열정이 식어버렸어. 지방이라서 그런지 이과라서 그런지 이쪽 장르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을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네. 나는 혼자 촌구석에서 살면서 여유롭게 책을 읽으면서 평생을 보내야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촌구석에 있으니 자극이 없어서 시간은 많은데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줄어들어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나는 그냥 단순하게 책만으로 지적자극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그리 일차원적이진 않더라고.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가자니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이 발생하고 지방에서 편하게 살자니 마음 한켠이 비어있는 공허한 삶을 살 거 같은데... 이쯤되니 내가 진짜 책을 좋아하는게 맞는가라는 생각도 들고... 나는 궁금한게 독붕이들은 그냥 혼자 집에만 있어도 다양한 분야가 궁금하고 관련된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게 아니면 어디서 지적인 자극을 얻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