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간판에도 전시돼있고 알파고이후 워낙 핫한 '생각'관련 책이라서 비교적 최근 저서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연식이 있는 책이었다ㄷㄷ 2008년에 개정판이 나왔으니 거의 고전급 도서다. '생각'관련 주제에 관심이 생기기도 했고 특별히 내가 챙겨듣는 체인지그라운드라는 자기계발관련 유투브에서 추천하는 도서라서 우선적으로 읽게 되었다.
이책은 생각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지만 요즘 트렌드인 인공지능, 뇌과학 관련된 '생각'을 다루고있지는 않다. 그래서 읽으면서 다소 실망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의 '생각'은 앞에 창의적인, 천재적인 이 생략되어 있는 말이다. 즉 '생각의 탄생'은 (천재적인) 생각의 탄생이라고 보면 될것이다. 이 책의 부제도 'spark of genius'라서 천재성의 창발? 정도로 해석된다.
책의 주제는 천재들이 사용하는 생각도구 13가지를 소개하는 것이다. 천재적인 인물이 되기위해 이들의 생각도구들을 해부하고 이를 연습해서 독자들도 천재적인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과 향후 교육에서도 이러한 생각도구들을 교육의 목적으로 삼길 바란다는 제언이 들어있다.
책의 저자는 부부교수인데 각각 생리학, 역사학을 전공하고 있다. 이 둘이 협업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성급한 추론을 해볼수있듯이 통섭적인 '전인적'교육이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몇년전부터 '통섭'의 바람이 불어서 하류수준에서는 지대넓얕 알쓸신잡등 , 중류수준에서는 사피엔스 등에서 계속 통섭을 떠드는통에 개인적으로는 이런류의 통섭바람이 지긋지긋해지던 무렵이라 좀 짜증이 나기도 했다. 다만 이 책에서 주로 언급하는 통섭의 부류는 최근 주로 논해지는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과학의 쓰까묵기가 아니라 과학과 예술의 상호연관성이다. 이들이 말하는 '전인적'교육에서 핵심이 되는건은 예체능교육이다. 예술가는 과학주의자가 될필요가 있고 과학자는 예술적 표현양식에 능할 필요가 있다는것이 (천재적)생각의 핵심인 것이다.
책에서는 천재적 생각을 위한 생각도구로 13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중 마지막 3가지는 놀이, 변형, 통합으로 이전 10가지를 가지고 활용하는것이고 실질적인 생각표출의 방식으로는 10개를 제시하고 있다. 각각의 도구를 모두 사용하는것이 아니고 천재들은 이들중 몇가지의 생각도구를 혼합해서 사용한다고 한다. 10가지의 생각도구가 있지만 대부분의 생각도구는 이성적 계산능력과 감상적 예체능 능력의 이동과정에서 나타난다.
10가지의 제목은 각각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형성,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만들기 이다. 각각의 장에서는 위 생각도구를 활용해서 천재적 발상에 도움을받은 천재들의 경험이 가득하다. 서술방식으로 동서고금의 다양한 분야를 교차해가며 폭넓은 예를 들어가는 방식을 쓰고있는데 이런방식은 사실 이제는 너무나 진부하다. 하지만 오래되신 책이니 이 책이 원조고 요즘 우후죽순 쏟아지는 아류들을 욕하자.
각각의 생각도구에 무수히 많은 예시를 들고있지만 개인적으로 생각되는 강조점은 다음과 같았다. 관찰과 형상화에서는 미술능력이 중요하게 제시되었다. 무언가를 '마음속에 그리는'것과 이를 표출하는것은 근본적으로 시각적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미술을 통해 예리한 관찰력을 갖추고 이를 형상화하는 능력이 모든 분야의 천재적 사고를 가능케했다.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형성에서는 수학공부가 가장 대표적인 생각도구로 제시된다(물론 예시는 무수하다) 수학만큼 완벽한 추상화와 패턴화된 학문은 없다. 예술가가 수학적 사고를 할때 예술에서도 창발적 발전이 일어남을 알수있다.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에서는 육체적활동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몸과 마음이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이 강조되는 부분이다. 유명 과학자 공학자들은 사실 수학적 계산보다는 몸으로 느낀 부분을 차후에 수식으로 풀어내는 경우가 많다는것과 연극등의 활동으로 상대방에 공감하는것이 의학뿐 아니라 눈에보이지 않는 미생물연구에도 도움된다는 내용이다.
차원적사고 모형만들기에서는 '만들기'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학교공부가 성적만을 강조하고 성적은 '2차원' 독서에 달려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3차원'사물의 만들기를 하지않는게 창의적 사고에 방해가된다는 내용이다. 직접 만져보고 만들어보는 경험이 창의성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전술했듯이 천재들이 10가지의 생각도구와 예체능과 과학의 모든분야를 다 사용하는 모든분야의 전문가는 아니다. 다만 저자들의 주장은 한 사람이 자기 전공분야의 표현양식만을 알고있을 경우 자기 분야의 문제에서 난관에 부딪혔을때 이를 해결해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해결되지 않을때 육감적으로 느껴보고 들어보고 그려보는 등의 '공감각적' 문제접근이 천재성의 근원이고 이는 무수한 사례로 증명된다고 한다. 따라서 교육에서도 많은 내용을 '암기'시키기 보다는 다양한 방식의 문제해결방식을 가르쳐서 다양한방식의 표출을 가능케해야 한다고 한다. 인풋보다는 아웃풋을 중시하는 방향인데 예전 책이지만 요즘시대에도 시사하는바가 큰거같다고 느꼈다.
창의적인 업적을 세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참고할만한 내용이다.
직관 펌프가 생각나는 책이네요
몇 달 전에 읽어서 기억이 거의 증발되는 시점이었는데 내용을 다시 상기할 수 있었다. 고마워!
재미있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