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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을 좋게 읽은 이후 하루키의 작품들을 다 읽어보자 생각하여 다음으로 집은 책이다. 하루키 본인의 말로는 갑자기 책이 쓰고 싶어져서 쓰고 싶은대로 썼다고 하는데 정말 그 말대로다. 정말 쓰고 싶은대로 쓴거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소재를 죄다 섞어서 좀 식은 찌개로 만든 기분이라 해야하나...
당시 책이 군조 신인상을 수상 했을 때 상당히 논란이 됐다고 하는데 그럴 만 하다. 스토리는 딱히 존재하지 않는 듯 하고 글들이 조각조각 나뉘어서 느슨한 연결만을 이루고 있는데 아마 이게 뭔가 싶었을 거다. 사실 소설보다는 주제 하나로 사람들에게 작문을 시킨 다음에 그것들을 섞어놓고 쭉 읽는 기분이 들었다. 읽으면서 쿤데라의 무의미 축제가 생각이 났다. 정말 글들이 무의미한 축제를 벌이는거 같다. 아 참고로 무의미의 축제 읽어본적 없다. 그냥 제목이 그럴듯해서
그래도 책이 재미없었냐 하면 그건 아니다. 사실 저번 노르웨이의 숲도 그렇고 내가 하루키에게서 가장 맘에 들어하는건 주제나 내용 보다는 글쓰는 스타일이다. 뭔가 쓸쓸하고 고독한 느낌이지만 외롭지는 않은듯한 여운이 남는 필체라 해야하나 암튼 그런 기분을 받는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내용이 뭔지는 하나도 이해가 안갔지만은 글 자체를 읽는 맛으로 읽은거 같다. 특히 이 책은 뭔가 해가 많이 기운 여름 저녁에 바닷가에서 살짝 물기 있는 바람을 맞는 듯한 기분이 계속 들었다.
갤러 한명이 책 관련해서 이 책도 노르웨이의 숲과 주제면에서 공유하고 있다고 하는데 내용이 너무 후루룩 끝나서 거기까지는 모르겠다. 다만 노르웨이 쪽 주인공보다 달관한 초연한 자세로 사는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등장인물들 끼리 뭔가 의미 없는 이야기를 나누는 듯해서 서울, 1964년의 겨울이 생각나기도 했다. 이쪽은 여름, 그쪽은 겨울 정도의 느낌.
내용에 대해 이해도 잘 안가고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읽으면서 기분은 계속 좋았다.
느낌적인 느낌
그냥 제목이 그럴듯하대 미친ㅋㅋㅋㅋㅋ
ㄴ 광대야 제목이 그럴듯하면 안되냐 무의미의 축제를 읽어본 입장에서 사실상 전체적인 맥락에서 무의미의 축제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랑 맥락이 닿는건 맞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