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소돔"은
하느님이 운석으로 멸망시킨 도시의 이름이다
그곳에 천사가 둘 방문했고
마을 남자들은 천사를 강간하려다
결국 최후를 맞는다
이미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가지않는가?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뒤집혀서 이 이야기가 진행된다
천사들은 강간당하고 살해되며
소돔주민들은 대피하는 참...뭐같은 결말이다
간단한 줄거리는
4명의 부르주아들이 으슥한 숲
아무도 오지 못하는 곳에 성을 쌓고
모든 통로를 차단 후 그 안에서 120일간
납치해온 소년소녀들을 희생물 삼아
악덕마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기반삼아
뒤틀린 욕망을 실현하기위해 온갖 악덕을
저지르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온갖 잔인하고 기발하며 읽다가
구역질이 나게 만드는 사례들 하나하나가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돼있다
당신들이 역겹다고 생각하는게 무엇이든간에
이 책은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진않다는 것에
내 쌍방울을 건다
그렇다면
사드는 왜 이런 글을 썼을까?
그가 내비쳤던 금기된 것에 대한 접근과 통찰은
우리 스스로가 감히 접하지 못할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책의 첫장에서 나왔듯
"인간이란 의미의 심연을 보여준다"
그것은 다양하게 표현되는데
신성모독,
더러운 것 죄악시 되는 것이 가져오는 배덕감으로 인한 자극,
수치심과고통이란 자극을 통한 욕정,
극단적인 신체변형과 신체개조,
악덕이 가져오는 격정과 그로 인한 흥분(인간의 정신상태가 이렇게 만들어진 것 이라고 말하려는듯 하다) ,
삶과죽음 사이를 오가는 극단적인 자극으로 인한 흥분,
등등 참 많은 종류로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준다
앞서말한 것들을 사드식으로 정의하자면
욕망의 작동 법칙들이며
요즘 사람들은 "성도착증" 정도로 정의할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 "성도착증"이란 현상은
그 사례가 셀 수 없이 많다
그걸 사드는 이런 홍등가의 무용담 형식으로
우리에게 인상적으로 와닿도록 나열해준 것이다
만약 친구가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을 해버려도
아하하 그래 그래도 뭐 네크로필리아가
아닌게 어디야 하며 웃어넘길 수 있는 수준의
강인한 정신력을 얻을 수 있다
이건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또
내가 뭐에 꼴려하는지도 알 수 있
었겠냐고 ㅋㅋ
자자 농담이고
성도착증에 대해선 이쯤 하고
다음으로 내 견해의 궤를 달리하게 만들어준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악덕과미덕의 출처이다
개인인 인간으로써의 "덕"(악덕)
사회의 인간으로써의 "덕"(미덕)
"개인"의 생존을 위해서 미덕이란건
그 개인 스스로에게 해가 될 수 있다
이기적인 것은 타인에게 해가 될 지언정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행위니 생존에 유리하다
그럼에도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고
어쩔 땐 이타적 행위를 해야 오히려 생존에 더 유리하게 작용한단걸 우린 알 수 있다
이를 뒷바침하는 서적으로 예를 들자면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는 종교가 생겨난 이유는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이고
공동의 믿음으로 서로를 신뢰하고
더 많은 무리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놀랍게도 종교에서는 "미덕과 베풂"
그야말로 선을 강조한다
여기서 더 놀라운점은 이 책의 주인공들은
신성모독을 밥먹듯 하고 미덕을 증오한다
이러한 장면들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겠는가?
사드 그는 천재임에 틀림없었다
악덕과 미덕이라는 도덕가치를 지닌 것들의
본질을 고발했고
관점을 해체하도록 이끌어준 것이다
전부터 필자는 강박적인 윤리의식을
가지고 살아왔다
선행을 당연시여기며 살아왔고
착한호구였다
이것은 사회가 나의 목에 채워둔 사슬이고
개들에게 씌우는 입마개란 것을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뭐 어쨋든
즐겁고 피폐한 시간이었고
다음에는 좀 더 재미난 책을 읽어보고 와야겠다
그럼 독붕이들 즐독~
- dc official App
팩트)최후는커녕 잘먹고 잘놀다 감
ㅋㅌㅋㅋㅋㅋㅋㅋㅋ잘~먹고 갑니다! - dc App
강박적인 윤리의식이라니 자신의 큰 장점을 책하나로 깎아내리는것같아 슬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