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자살이다.



이방인으로 유명한 카뮈가 시지프 신화에서 한 말.


당연히 이 말은 부조리를 고찰하려 세운 전제지 신나게 살자하자는 말이 아니며 카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철학관이 깨져도 살자 안한다는 식으로 고찰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진짜로 신나게 살자를 하려는 존재가 있다면?


시도만 즐기는게 아니라 진짜 살자를 원하는 존재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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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강의 만화가 앤디 라일리가 2003년에 지은


THE BOOK OF BUNNY SUICIDES







이 만화는 제목 그대로 토끼가 suicide를 시도하는 만화입니다.


만화지만 대사는 없는 수준이고 분량은 100페이지도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소설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뮈엘 베케트의 말론 죽다가 130페이지 정도인 걸 생각하면 문제될 건 없는 듯ㅇ






만화는 토끼가 suicide를 시도하는 장면 뿐입니다.


물론 인류 최강의 만화가 앤디 라일리가 그린 만화이다 보니 장면 하나하나가 정말 원초적으로 재밌습니다.


그중 일부를 글로 묘사한다면 머리를 회전문에 가져다 대 두개골과 목이 으스러지는 걸 유도하는 토끼, 로켓 발사대 바로 아래에 서 온몸이 불타오를 순간을 기다리는 토끼들, 상어 수조를 망치로 깨부수어 상어떼에게 몸을 내주려는 토끼, 실연당한 여자 앞에서 로맨스 영화 비디오를 트는 토끼, 의자 밑에 깔리려는 토끼, 크리켓 골대에 대기해서 공에 맞아 죽으려는 토끼(크리켓을 통해 작가가 영국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강력한 무기를 지닌 외계인의 급소를 공격해 사살되는 토끼, 드라이버로 자신의 두개골에 구멍을 낸 다음 뇌를 끄집어 내 스스로 죽음을 맞이하는 토끼, 이처럼 등장하는 토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죽음을 맞이하거나, 죽음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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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재밌냐 사드같은 새끼야



식으로 치부 할 수도 있겠지만 진짜 재밌습니다ㅇ...


왜냐하면 이거는 글이 아닌 그림을 곁들인 만화니까요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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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다양한 매체들이 유해하다는 이유로 많은 탄압을 받아왔습니다.


만화가 나오기 전에는 소설이, 소설 이전에는 노래와 시. 검열의 계보는 쭉 이어졌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사상이 생겨났고, 사람들과 사회는 그 사상을 배워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이 새롭다는 게 꼭 좋다는 뜻은 아님)


지금 21세기도 마찬가지죠.


suicide 같이 중대한 사회적이자 철학적 문제를 이렇게 만화로 희화화 할 수 있는 현 21세기는 예전과 비교한다면 정말 새로운 시대일 겁니다.


물론 사람도 생물인 만큼 궁극의 철학이든 쾌락이든, 재미든 '아 이 이상 나아가면 큰일 나겠다.' 를 본능적으로 느끼고 그런 상황은 피하려 하니, 뭐든 과하면 좋지 않을 겁니다.


검나 웃기지만 부모님의 지도가 필요한 작품 정도로 봅니다.


원초적인 재미와 철학관 외에도 이 책의 볼거리는 상당히 많습니다.


동화책 분량의 만화책으로 무시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도 소위 말하는 아는 만큼 보이는 책입니다.




THE BOOK OF BUNNY SUICIDES에서는

(제목 크기 하나하나 조정하기 귀찮아서 그냥 이대로 복붙함) 다양한 역사적 순간과 작품들이 인용됩니다. 그중 일부를 보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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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 대전의 노르망디 상륙 작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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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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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 위커맨은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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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영화, 만화, 게임으로 제작되어 역사를 이어가는 스타워즈의 악당 다스 베이더도 인용됩니다.



독자가 다양한 작품을 접한 만큼 THE BOOK OF BUNNY SUICIDES는 더욱 더 재밌어지는 만화가 됩니다.



마치 기원전에서 1900년까지의 문학, 철학, 역사를 패러디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가 생각나지 않나요?





분량은 대충 96페이지지만 가격은 7800원인(집에있는책가격표에그렇게써져있어서지금은좀다를수있음ㅎ) THE BOOK OF BUNNY SUICIDES.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이라면 모를까 최소 고등학생인 독갤놈들에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재밌는 만화책이니 한번 꼭 읽어보세요.













만화 제목 영제로 소개 한 이유: 알바가 자를 거 같아서 (예전에 신곡 가지고 드립쳤는데 알바가 짤라서 트라우마 생김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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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리뷰글에 삭제된 지 념글 이야기 올리냐고?



응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저술한 로렌스 스턴좌도 지 소설에 자기 설교문 홍보했어 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