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행자가 뻔한 소리 늘어놓는 흔한 자계서에서 끝난다면 이런 글 안쓴다.

1

자청이 권하는 처방은 200권의 법칙인데, 이거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200권의 법칙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자청은 비판적 읽기를 그만두기를 요구한다. 요게 뭐가 문제인지 모르고, 비판적 사고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역행자 계속 읽어도 좋다. 하지만 니가 비판적 사고를 꺼두었다고 남에게까지 끄기를 강요하지는 말아야 한다.

2

자청은 자의식 과잉이 문제라면서 아아주 겁을 주는데, 자의식 과잉을 우려하기에 한국인의 개인주의 수치는 그 중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강력한 집단주의 성향을 가진 나라에서 자의식 과잉을 지적하는 것은, 애초에 자청이 자의식 과잉이라는 단어를 맘대로 재단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자의식 과잉은 걍 쓸데없는 자존심 좀 꺾으라는 소리를 숫자까지 매겨가면서 포장한 말인데, 그게 얼마나 나쁜 것인지 겁을 주면서 독자에게는 겸손을 넘어선 수준의 수그림을 요구한다. 오히려 자의식 과잉을 없애기 위해서는 1번에서 자청이 부정해버린 비판적 사고가 도움이 될 것이다.

한 마디로 자기 생각을 집어넣기 편하도록 필터를 치우라는 소리
이런 파시스틱한 방법론은 무시하고 넘어가지도 못하겠다

역행자를 추종하는 무리들의 입에서 자청'님'과 같은 높임법이 자주 튀어나오는건 같은 맥락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