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본인 경험을 토대로 판단하고 본인이 과학자인 만큼 실체가 있는 합리적인 사고가 베이스되어 있으니 그 사람 주장에 일리가 없을 수가 없지.

근데 가만보면 엄청난 재능꾼이야

본인 표현대로 경기고에서 절반 이상이 가는 대학이 서울대긴 했는데, 하기 싫어하는 공부 하면서도 경기고는 들어갔고.

3년 내내 놀다가 진로잡고는 1년만에 맹렬히 공부해서 3.0만들었다고 하는데, 서울대 내부에서 이런 짓 벌이는 게 쉽지가 않다.

고등학교 재학 때는 급하게 비누로 조각해서 만들어가니 대가의 반열에 들어있던 당시 고등학교 교사가 부모님 설득을 시도했을 정도로 재능이 있었고.

대학에서 수포자가 되기로 해서 공부는 하나도 안했는데 미국가서 석사 과정을 밟으니 거쳐가는 교수들마다 수학공부에 재능이 있다고 말하며 복수전공 권유할 정도로 재능이 있다. 고등학교 암기식 문제에서 두각을 못나타낸 건 사실인 거 같지만, 그조차도 상위 이십퍼 안에는 들 듯하다. 여러모로 타고난 재능이 많은 사람.

거기다 국어와 영어는 경기고 내에서도 늘 탑클래스, 본인도 이것은 자신의 적성이라고 자부하는 바. 그렇다면 미술(공간감각) 수학(직관력, 최재천 교수에 의하면), 언어(표현력) 모두에서 재능이라 불릴 썸띵이 있는데다 싫어하는 교육을 받아도 상위 오퍼내에 들을 수 있는 인내력도 보유하고 있다는 말이다.

무엇보다도 사회성이 정말 잘 다듬어져 있는 게, 없는 살림에 유학 보내달라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에게 통사정할 수 있는 배짱, 대학 1학년부터 외교관 찾아가 하는 일 구경시켜달라 그런다던가, 학과 계통 정리한다고 미국대학 참고해서 학과장실로 찾아간다던가, 심지어 유학기에 내용을 들어보면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받는다. 여러 사람들에게 굽히고 들어가 도움을 요청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이 단연 압권이다. 사회성이라는 게 타고나는 건진 모르겠는데 20살 언저리부터 이미 대개의 사람들과 무리없이 어울릴 수 있는 사회성이 완성되어 있는 듯하다.

최교수의 책을 읽을 땐 이런 배경지식을 숙지하고 읽는 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하다.
  
최재천 교수 입장에서는 알면 사랑한다, 라고 말할 법도 하다. 그러나 현대인은 타인과 어울리는 것에 지독히 지쳐있으니, 그 사람 입장에선 열통터질 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최교수 입장에서는 타고난 재능에 불을 붙이거나 재능한계를 뚫어버리는 대부분의 인연이 교류에서 온 것일거기 때문이다. 근데 그걸 갖추는 게 이미 쉽지가 않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