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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용, <요즘 브랜드>


"기업은 운영과 이윤을 내는 구조를 만들고, 
브랜드는 기업 안에서 어떤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대중과 소통하는 가상의 이미지를 만드는 영혼 같은 것이라 생각해요."

"브랜드는 처음엔 해당 브랜드 자체를 보여주는 인증수단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손님들이 그 브랜드를 이용해서 자신을 표현해요. 
브랜드가 자신을 표현하는 인증 수단이 됐죠." 

1.

현대 자본주의 소비사회는 급기야 개인의 정체성마저 상품화하기 이르렀다.

어쩌면 소비사회의 정해진 결론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기성화된 이미지를 소비할 뿐인 주제에, 스스로 각자 개성적인 존재라는 거대한 착각을

계속해서 강화시키는 이런 구조는

자신의 신체를 자발적으로 쇠사슬로 칭칭 동여매면서

진심으로 자신은 자유롭다고 끊임없이 외치는 사람의 기괴한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기발하고도 절망적인 폐쇄 구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인간이든 사회든 진화의 끝은 자멸인지도 모르겠다.


2.

책 자체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브랜드의

브랜드가 전달하려는 이미지/정체성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

팬시한 문장으로 잘 정리하여 설득력 있는 결론에 도달한

한국 저자가 쓴 브랜드/브랜딩 관련한 인문서적 중엔

가볍게 읽기엔 손에 꼽힐만한 수작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