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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미, <대중예술본색>


이 책에 따르면, 


대중예술은 대중의 욕구/욕망을 대중이 익숙한 예술적인 관습을 통해 대중의 취향에 맞게끔 표현하는 예술이다. 

우리는 이를 통해 대중의 세계전유의 방식을 알아낼 수 있다. 


그에 비해 본격예술(대중예술의 대립항은 순수예술이 아니라 본격예술이다.)은 

1차적이고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대중의 욕구/욕망보다 

더 고차원적인 욕구/욕망을 탐구하고자 하며

당대의 익숙한 예술적 관습에 의문을 제기하고 예술의 표현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인간/세계의 본질적이고 총체적인 무언가를 드러내고자 하는 목표를 가진 예술이다. 

크게 흠잡을 때 없는 고찰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건 내 생각인데, 

지금 사회에 소설 그리고 예술이 점점 더 얄팍해지고 초라해지는 이유는

세상살이가 팍팍해져서 본격예술이 숨 쉴 틈이 없어지고 대중예술이 그 파이를 키워서라기보단,

(혹은 세상이 평화로워서 작가들이 격변의 시기를 살지 못해서라기 보단)

대중예술이건 본격예술이건 모든 것이 다 상업화되버려서다. 

대중예술은 당연히 상업적인 성공을 바라게 되고,

본격예술마저 부자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결국 팔아야 되기 때문이고 팔려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멸종해버린건 본격예술이 아니라 순수예술이고,  

그게 전반적인 예술의 질적 저하를 이끌고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