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으로 자신에게 의지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오직 자신에게만 맡기는 이는 누구라도 가장 행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반면 모든 희망과 추론과 생각이 운에 달려 있는 자에게는 확고한 어떤 것도 있을 수 없고, 그가 확신하는 어떤 것도 단 하루도 그에게 머물러 있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이 이런 사람을 만난다면, 그에게나 사형이나 추방형 따위의 위협으로 겁을 주도록 하십시오. 하지만 그다지 고마워할 줄 모르는 국가에서 내게 어떤 일이 닥치든, 그 일이 벌어질 때 나로서는 반발하지 않을뿐더러 항변조차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녕 운의 경박함과 정적들의 불의도 나를 뒤흔들 수 없는 그런 상태에 이르도록 내가 해내거나 성취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나는 무엇 때문에 애쓰거나 무엇 때문에 행하고, 혹은 무엇을 위해 근심과 고민으로 밤을 지새운 것이겠습니까? 당신은 내가 모든 사람들로부터 떠나게 하기 위해 나를 사형으로 협박합니까? 아니면 불량한 사람들로부터 내가 떠나게 하기 위해 추방형으로 협박합니까? 사형은 목숨과 더불어 모든 것을 잃을 자들에게나 겁나는 것이지, 사라질 수 없는 찬양을 받는 자들에게는 겁나는 것이 아닙니다. 추방형은 거주지의 반경이 제한된 자들에게나 겁나는 것이지, 세상 전체가 하나의 나라라고 여기는 자들에게는 겁나는 게 아닙니다.

키케로 자신 카틸리나 반란을 진압하여 국부라 불렸음에도 정적인 클라우디스로 인해 추방당했고 별장이 불태워진 적도 있어서 더 감동적으로 느껴짐. <스토아 철학의 역설>에 나오는 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