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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발저, <산책자>
그러니까 스위스에서 태어난 독일어쓰는 페소아다.
페소아처럼 회의주의로 중무장한 loser 마인드로
페소아보단 약간 더 세속적인 감성을 첨가하여
쓰고 싶은 글을 쓰면 아마도 이런 소설과 산문은 어딘가에서
간혹가다 눈에 밟히는 예쁜 문장은 있지만, 아직 정리되지 못한 구조화되지 못한 소재들이 흩뿌려져 있는
이런 글이 써지는거다.
그리고 페소아는 나중에 다중인격으로 사람들을 놀래키기라도 했지만,
발저는 글쎄... 헤세랑 카프카가 생전부터 알아봐주고 좋아해줬다가
글케 중요한 의미는 아니자나?
글고 결국 책을 거듭하며 읽어갈 수록 드는 생각인데
이런 회의주의, 패배주의, 냉소, 질시와 무력감이 짬뽕된 마인드만으로는
결국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할 확률이 큰 거 같다.
그걸 도스토예프스끼처럼 걸작으로 만들어내기 위해선
결국 그 회의주의, 패배주의, 냉소, 질시와 무력감을 극복해내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수아가 번역한 소설들 좋아하는데 이건 좀 아니었다.
도스끼가 뭘 극복해서 어떤 부분에서 발저랑 다르다는 거임??
회의주의와 패배주의에 빠져서 툴툴거리는 잡문을 쓰는게 아니라 자신이 느낀 패배감, 냉소, 질시와 무력감을 엄청나게 깊이있고 생생한 캐릭터로 승화시켜버리자나
아 안 읽어봐서 몰랐는데 글에서 은근하게 그런 느낌이 풍겨오는 게 아니라 좀 툴툴거리는 스타일이었나보네 ㅋㅋㅋㅋ
툴툴을 가리기위해서 냉소와 유머들을 좀 빌리긴 하지만 결국 툴툴거리는게 보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