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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제목을 참 잘 지은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인간이라는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익살로 자신을 무장시키고 살아왔지만 결국은 떨어지게 된 요조라는 점에서.
초반부 요조의 속성에 대해서 서술하는 장면에서는 요조가 섬뜩하게 느껴졌다. 배고픔을 느끼지 못하는 일반적인 인간과 동떨어진 무언가처럼 '싸이코패스로서 인간실격이라는 뜻일까?' 라고 생각할 정도로 말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읽어 갈수록 그러한 섬뜩함은 곧 연민으로 바뀌게 되었다. 요조가 느끼는 사람의 이면성, 겉과 속이 다르게 보이는 것. 이는 많은 사람들이 겪는 인간불신증이기도 하다. 요조는 그러한 인간불신증이 너무나 큰 나머지 사람을 두려워 하는것이었다. 요조가 인간 불신증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배고픔을 느끼지 못하는 신체 탓인 듯 하다고 추측했다. 배고픔은 모든 생물의 가장 기초적인 생존욕구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일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활동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면 배고픔을 느끼지 못하는 요조가 왜 인간을 이해할 수 없는지 조금은 이해가 간다.
또 하나 요조에게 주목해볼 속성은 익살라고 생각한다. 인간을 이해할 수 없는 요조가 선택한 수단은 익살이었다. 처음보는 사람과 관계를 맺을때 가장 유용한 수단이자, 친밀감을 높이는 방법인 익살은 요조로 하여금 거짓된 가면으로 가득한 인간세상에서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지 않게 하는 유일한 방패로 작용한다. 반대로 요조의 익살은 독이 되기도 하였다. 분위기를 풀고 호감을 얻기 쉬운 익살 덕분에 많은 여자가 그에게 다가오게해 요조가 파멸로 갈 수 밖에 없게 만든 독이 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너무나도 내면의 약점을 잘 나타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요조에게 연민을 느끼게 만들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자이의 묘사도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요조가 생각하는 고뇌, 요조의 특이한 행동심리등에 있어서 '그렇구나'하고 납득하며 읽을 수 있게 만드는 실력이라고 느꼈다. 예술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느꼈다. 복잡해지는 현대인의 인간관계를, 다른 인간들을 만날 때 장착하는 가면처럼 인간의 위선적이라고 할 수 도 있는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괴로워하는 현대인들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인간관계에 지친다면 어지간한 자기계발서보다 인간실격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자신이 경험담이라서 그렇게 섬세할 수 있었던 걸까? 이 작품은 작가와 작품의 관계를 보는 표현론적 관점에서 다시 봐야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작품 자체만 놓고 보는 절대론적 관점에서도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지만, 다자이가 5번의 자살기도를 했다는 점에서 인간실격을 통해 말하고자,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고민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자이는 연인 쓰네코와 동반자살하는것, 본가와 절연하는 것 등 적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작품에 녹여내었다. 이는 다자이가 생각한 결말에도 반영되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사회와 단절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작품의 결말은 다자이 본인이 생각한 자신의 결말과도 가까운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이 든다.
한줄평 : 나는 너무 재밌게 읽었고, 명작이라고 불리기에 손색없다고 생각한다.
이거는 중딩이나 고딩때 읽으면 정신망가지기 딱 좋음. 기왕이면 성인때 읽었으면 좋겠음 - dc App
성인되서 사회경험 쌓고 다시 읽으면 다르게 느껴질거 같아서 기대됨 - dc App
난 인간 불신의 원인이 너무 비약적이고 얕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는 인간불신이 어떠한 이유에서에 후천적으로 생기는 것 보다 선천적으로 인간불신의 기질을 타고 났다고 생각하고 읽었어. 책의 초점이 불신의 파멸에 맞춰져 있는거 같다고 느껴서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