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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은 행복한 작품이다. 읽고 있으면 문장 하나하나가 오로지 행복을 위해서 쓰여있음을 느끼게 된다. 제인 오스틴에게 있어 결혼은 곧 행복의 집합체일 것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다아시와 엘리자베스는 각자를 사로잡고 있던 오만과 편견을 버린다. 이는 진실된 사랑을 확인하게 해주었고, 끝내 두 사람은 결혼이라는 행복의 결실을 맺는다.
이러한 내용은 어찌 보면 단순해보인다. 평범한 젠트리 가문의 아가씨가 귀족 가문의 남성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는 이야기, 정말 질리도록 본 이야기다. 하지만 오스틴의 이야기는 후대의 비슷한 이야기들과는 격이 다르다. 오스틴은 독자들이 제인과 엘리자베스를 사랑하게 만들고, 자매의 주변인들을 비웃게 만들고, 짜증났던 다아시를 끝내 우러러보게 만든다.
여러 문학 작품들은 때때로 독자들로 하여금 작품 속 등장인물들을 평가하게 한다. 그러나 <오만과 편견> 속 등장인물들은 이미 평가되어 있다. 그리고 그 평가를 독자들에게 납득시킨다. 어찌보면 오만한 방식일지도 모르지만, 그 편견은 금세 깨어지고 만다. 어떻게 읽어도 나는 제시되어 있는 평가를 뛰어넘을 수 없었다. 이 작품 속의 등장인물들은 완벽하다.
이토록 완벽한 인물들이 벌이는 뛰어난 사랑의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오만과 편견>은 짜증나면서도 웃기고, 끝내 사랑스러우며, 이윽고 행복한 작품이다. 감히 말하자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사랑이라는 테마에 있어서만큼은 소설의 신으로 불리는 톨스토이의 최고작이라고 손꼽힌 <안나 카레니나>보다도 뛰어날지 모른다.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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