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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내야 할 때 참았어.

대충 웃음으로 넘기고

내가 감내하면

그게 성인이고 다른 사람들이

무식하고 나쁜 것이라 생각했지.

언제나 찜찜한 그 기분은 없어지지 않더라.

근데 아니였다. 화를 안 내는 내가 나쁜 것이었다.

상대방이 나를 간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의도적으로 정색하고 화를 냈다.

당장은 분위기가 나빠지더라도

사람들이 날 무시하지 않고 더 좋아한다는 걸

경험할 수 있었다.

찜찜한 기분이 좋은 기분으로 바뀌더라.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은 겸손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고 익게 되면 저절로 숙여진다는 말이었다.

내가 겸손해도 내 위치를 보고 상대방이 알아서 숙이지.

가진 게 없을 땐 반짝반짝 빛나는 자존감 하나로

자신을 지켜야 한다.

그때부터였다.

내가 고전 철학에 빠져서 삶에 적용한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