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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저 이승의 선지자>


꽤나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김보영의 나온지 좀 된 소설이다.

SF라고 말하지만, 판타지 소설에 더 가깝다.

그리고 한국에선 굉장히 보기 힘들었던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내용을 다루는 소설이다.


사실 소설의 세계관/설정을 설명하면,

소설의 거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꼴이 되어버려서 뭘 어디까지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불교 등에서 말하는 열반 그러니까 우주와의 합일, 시원으로의 귀향 뭐 이런 모티브를 가지고

결국 인간이 하나라는 전체에서 잠시 분리된 부분에 불과할지라도

그리고 그 분리로 인해 비롯 원본의 조악한 모사이자, 찰나만이 지속될 뿐인 자아라는 걸 가지게 된다면,

그 자아의 불완전하고 모순되며 헛된 의지와 욕망은 존중되어야 하지

그 자아의 근원인 전체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합일을 실행하는 건 폭력에 불과할 뿐이다.


완전한 것은 결국 그 자체로 아무 의미도 없고, 의미와 소통은 불완전에서만 발생한다.


뭐 이런 재미진 이야기를 하려는 소설이다.


소설이라 당연히 이런 이야기가 막 논리적으로 순서대로 전개되는 건 아니고,

두루뭉술하게 그리고 조금은 유치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그리고 내 생각엔 작가 역시 그런 부분을 명쾌하고 명확하게 정리한 채로 쓴 소설은 아닌거 같기에

읽는 사람에 따라서 무얼 어떻게 봤는지 달라질 가능성이 많고

또 그게 소설 읽기의 매력 아니겠냐


아무튼 작가가 설정한 세계관이 평소 내가 생각하던 것과 유사점이 많아서

작가가 초반에 던진 화두들이 충분히 회수되지 않았고

약간 (일본)만화스러운 대사와 진행, 특유의 감성적인 여성향의 분위기라는 단점도 있지만

그래도 꽤 재밌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