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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소설 자체도 소설의 화자가 하고있는 것처럼

작가가 '기만적인 나', '병적인 의식을 가진 나'를 전시하는 행위밖에 더 되나

마지막 문장처럼 차라리 쓰지 않고 그 순환을 끊는 게 나을 듯한데

본인도 잘 알면서 배설의 욕구를 못 이긴듯한 인상임

인간실격은 그점에서 시치미를 떼긴 하지만 기만적인 인간이 느끼는 세상과 유리된 정서를 서정적으로 표현했다면

이 소설은 그런 섬세함이 있는것도아니고 지리멸렬한 자의식의 폭주를 상세히 적는 데에만 집중하고

동시에 그게 무의미하고 언어로써 전달될 수 없다는 인식을 솔직히 말하는데 그럼 왜 쓰는 건지?

수필에서 dfw가 복잡한 사고의 흐름을 밝히는 건 납득이 가고 경청할 수 있음

그런데 그런 정신성을 지닌 나의 고통에 대해 경계가 모호한 픽션으로 하소연하듯 쓰는 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잘 알지도 못하는 죽은 동창을 빌어 나를 전시한다는 가증스러움만 느껴짐

처음의 세 편은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이어서 나오는 단편들은 잘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