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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을 읽었던 시간들, 그 책을 통해 얻었던 깨달음 등을 포함하는 경험적 총체인데

책을 별반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책은 뒷표지에 표시된 

아무리 높게 쳐줘도 5자리 미만일 화폐만큼의 가치다.


어렸을 때 처음 아끼는 책을 빌려준 뒤 돌려주지 않는 상대에게

'아, 그거? 잃어버렸어. 책값 주면 되지?'

라는 소리에 충격먹은 후론 어지간해선 책은 빌려주고 싶지 않다.


대신, 내 책을 정말 읽으려고 하고 가치를 알아봐주는 사람에겐

빌려주는 것은 물론 아예 주는 것도 아깝지 않지. 


나만 느꼈던 그 긍정적 경험이 

내가 믿고 아끼는 상대의 정신 안에서 조금은 같고 또 다르게 다시 일어나고,

그 경험의 동일성과 다름을 다시 나눌 수 있으리라 상상하면 무척 행복해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