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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천적으로 주어진 요소 때문에 불이익을 받아선 안 된다.'


 인종, 성 정체성, 장애, 외모 등으로 차별하지 말라는 여러 시민운동의 논리는, 저 대전제 위에서 움직입니다. 


 그런데 저 조건에 부합하면서도 차별받는 존재가 있습니다.


 탈모인입니다.


 자주 놀림감으로 쓰입니다. 어느 세대에게 물어도 탈모인을 희화한 매체를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당장 방송에서도 '대머리 가발'이 이따금 등장할 정도니. 마켓에서 파는 것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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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영화에서조차 탈모인을 희화화합니다. 왜, 있잖습니까. 기껏 숨겼는데, 가발이 어떤 일로 없어졌고, 가발 분실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는 탈모인을 두고, 주변에서 웃음 참느라 고생하는 거.


 심지어 주방에서 넘어져 죽을 뻔했지만, 그만 가발이 벗겨져 탈모 사실이 드러나는 영상은 아직도 '재미난 영상'으로 각종 커뮤니티를 떠돌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좀 이상합니다.


 가발이나 모발이식도 선천적인 외형을 극복하고, 사람들과 무탈하게 섞이고 적응하려는 노력 아닙니까?


 바꿔서 생각해 봅시다. 성 소수자를 커밍아웃 시키고는, 아니. 커밍아웃 당한 성 소수자를 두고 다들 웃음을 참는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성 소수자 가발'이 마켓에 버젓이 팔리고 예능인들의 개그 소품으로 쓰인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아니, 그거랑 이거랑 어떻게 같아요?' 물으실 진 모르지만, 원론적으론 같습니다. '선천적으로 주어진 요소 때문에 불이익을 받아선 안 된다.'


 그러고 보니 이상합니다. 성차별, 인종차별, 장애인차별 등에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은 많지만, 정작 탈모인 차별을 하지 말자는 움직임은 그렇게 잘 보이진 않습니다.


 엄연히 차별인데, 왜 탈모인을 보고 웃지 말자 같은 단순한 말조차 없는 거지?


 왜 탈모인은 지금 이 순간에도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거지?


 왜 탈모인은 허락된 차별 속에서 살아야 하는 거지?


 여러 윤리 코르셋으로 꽉꽉 조여 답답한 현대인들 숨쉬라고 뚫어준 숨구멍이라는 건가?


 공인된 욕받이인가? 그런 건가?


 왜, 차별 반대한다고 지금도 목울대 핏대 세워가며 부르짖는 문학인들은 탈모인에 관해선 입다물고 있는 거지?


 탈모인의 인권도 챙깁시다~ 탈모인 차별하지 맙시다~ 하면 어디 안기부에서 잡아가기라도 하나? 


 차별받는 성 소수자와 여성들의 애달픔을 다룬 책은 많지만, 왜 탈모인들의 설움을 다룬 책은 어째서 그의 반 조차도 안 되는 거지?


 왜, '성소수자 문학', '여성 문학'을 검색하면 제대로 된 칼럼과 기사들이 나오는데,


 왜, '탈모인 문학'을 검색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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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모예방법: 남성호르몬이 나오는 고환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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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모는 치료가 어려워 예방이 더 중요하다. 곽동기는 이미 늦었다."


 이따위 것만 나오느냐고.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