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 내겐 그에게 증오밖에 없었으며, 이 증오란 것은 너무도 강렬한 빛을 발사해서 그 속에서는 사물의 유곽이 사라져 버리는 법이다. 중대장은 내게 그저 앙심을 품은 교활한 쥐새끼 같이만 보였다. 그러나 오늘날 그는 무엇보다 한 젊은이로, 연기를 하는 한 사람으로 보게 된다. 어찌 됐거나 젊은이들이 연기를 하는 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삶은, 아직 미완인 그들을, 그들이 다 만들어진 사람으로 행동하길 요구하는 완성된 세상 속에 턱 세워놓는다. 그러니 그들은 허겁지겁 이런저런 형식과 모델 들, 당시 유행하는 것, 자신들에게 맞는 것, 마음에 드는 것 등을 자기 것으로 삼는다. 그리고 연기를 한다. …….(중략)……. 젊은이란 참혹한 것이다. 그것은 어린아이들이 희랍 비극 배우의 장화를 신고 다양한 무대 의상 차림으로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면서 광적으로 신봉하는 대사들을 외워서 읊으며 누비고 다니는 그런 무대다. 역사 또한, 미숙한 이들에게 너무도 자주 놀이터가 되어 주는 이 역사 또한 끔찍한 것이다. 네로라는 풋내기, 나폴레옹이라는 애송이, 흥분하여 날뛰는 수많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흉내 내는 열정이나 간단하게 맡아 버린 역할들은 처참하도록 실제적인 현실로 나타난다.


젊음에 대해 너무 잘 묘사한거 같다.


책을 읽을수록 작가가 제시하는 통찰에 공감하며 그가 내놓는 생각에 공감한다.


소설이 스토리가 중요한게 아닌 문장 자체가 중요하다고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