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골짜기가 느껴짐.

보통 고전 소설이나 명작을 읽으면
작품 속 등장인물들에게 매료되거나
공감하거나 응원하거나 혹은 혐오하게 되고
책을 탁 덮으면 은은한 여운이 남아서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그 등장인물들의 삶이 어딘가에서 이어지고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자나?


근데 젊작상은
읽다보면 뭔가 쎄함
등장인물들이 살아있는 사람처럼 안느껴짐
매력도 없고 공감도 안되고
정말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3인칭이든 1인칭이든
그저 작가를 대신하는 화자 같이 느껴짐
인물은 그저 줄에 매달린 꼭두각시
혹은 조종당하는 로봇일 뿐이고
아무런 생명력도 활기도 느껴지지 않음

예를 들어 죄와벌을 읽으면
네흘류도프와 소냐의 모습이 떠오르잖아?
책을 덮고 나서도 그 이후에 어떻게 됐을까 궁금하고
내심 소냐에게 매력도 느끼고

근데 정세랑 소설을 읽으면 뭘 읽어도 정세랑이 보임.
최은영 소설을 읽으면 뭘 읽어도 최은영만 보임.
덮고나면 등장인물 이름도 기억 안남

그래서 불쾌한 골짜기임
분명 사람이랍시고 나오는데 살아있는 사람의 냄새가 안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