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골짜기가 느껴짐.
보통 고전 소설이나 명작을 읽으면
작품 속 등장인물들에게 매료되거나
공감하거나 응원하거나 혹은 혐오하게 되고
책을 탁 덮으면 은은한 여운이 남아서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그 등장인물들의 삶이 어딘가에서 이어지고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자나?
근데 젊작상은
읽다보면 뭔가 쎄함
등장인물들이 살아있는 사람처럼 안느껴짐
매력도 없고 공감도 안되고
정말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3인칭이든 1인칭이든
그저 작가를 대신하는 화자 같이 느껴짐
인물은 그저 줄에 매달린 꼭두각시
혹은 조종당하는 로봇일 뿐이고
아무런 생명력도 활기도 느껴지지 않음
예를 들어 죄와벌을 읽으면
네흘류도프와 소냐의 모습이 떠오르잖아?
책을 덮고 나서도 그 이후에 어떻게 됐을까 궁금하고
내심 소냐에게 매력도 느끼고
근데 정세랑 소설을 읽으면 뭘 읽어도 정세랑이 보임.
최은영 소설을 읽으면 뭘 읽어도 최은영만 보임.
덮고나면 등장인물 이름도 기억 안남
그래서 불쾌한 골짜기임
분명 사람이랍시고 나오는데 살아있는 사람의 냄새가 안남
왜일까? 어디가 문제일까?
작가가 인물에 몰입하지 않고 자기가 전하고 싶은 메세지를 어떻게 전할지에 치중해서일까? 아님 눈으로 보는듯한 화려한거나 담백한 문체들이 아니서일까??
작가의 사람경험부족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함. 본인 주변 인물들과 자기자신 위주로 살을 덧붙여 상상해낸 것만을 등장인물로 삼으니까.. 자신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과는 일상에서 말 섞기도 거부하고, 그런 사람을 경험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입체적인 면모를 묘사하기보다 주인공에게 적대적인 평면적 인물로 그려내기 급급해서이지 않나.. 내 뇌피셜임
아구 실수로 밑에 달았다 미안 ㅠ
내 생각도 같다고까지는 못하겠는데 반은 공감함. 인간관계를 통해서 무언가 경험을 해야하는데 그게 결여되어있는게 어느정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함. 인물에 입체감이 있어야하는데 그런게 전혀 없음을 알지 못하는게 아닐까 싶음. 뭔가 대단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데 그런 것까지 고려하려고 하면 한 명의 등장인물을 설정할 때와 한 문장을 쓸 때마다 엄청난 고뇌와 시간이 들어가야 하거든.
무엇보다 현대인들은 남이 어떠한 사정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전혀 관심없음. 그러다보니 이러한 사람들도 있겠지 하고 그냥 써가는거임. 인물을 설정할 때 작가 본인의 인간관계를 통해 다양한 설정이 가능함에도 그것은 전혀 고려치 않는다는 이유가 맞을거같음
나도 부분 동의함 현상이나 물체를 뒤틀려고 한다면 일단 현실에 있는것들을 먼저 바라보고 어떻게 변화시킬지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해 가령 금각사라던가 놀숲이라던가 노인과 바다 같이. 작가님들 마다 그런분도 있구 아닌분도 있겠지만 일단은 공감이 가지 못한다는 부분은 그런점도 존재한다 생각해
그런점에서 카프카는 진짜 천재라고 생각해 점이 자전적인 내용이 포함되어서 여운이 남을 뿐더러 거기에 초현실적인 요소까지 잘 가미했다고 생각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