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인과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피카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런 저런 책에서 피카소에 대해 다룬 책을 읽어 본 경험에 대해 썰을 풀었음. 

(피카소 전기 말고) 개인적으로 피카소에 관련한 내용이 등장하는 책은 3 권에 대해 이야기함. 

   

1. 게오르규 - 25시 

도입부에 피카소가 그린 게르니카에 대한 감상을 서술한 대목이 상당히 여러 페이지를 할애하여 나옴. 

25시라는 작품이 지향하는 바를 도입부에서 게르니카 그림을 활용하여 밑밥을 깔아주는 느낌이기도 한데... 

줄거리 전개와는 조금 동떨어진 게르니까 그림 이야기가 상당히 비중 있게 등장해서 처음 읽을 때는 뜬금없었음.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다른 대목은 잊어버린 것이 많은 데 게르니카 그림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기억에 남음. 

   

2. 래이 브래드버리 - 멜랑콜리의 묘약 (단편: 어느 잔잔한 날에)

바닷가에서 산책을 하다가, 어느 화가가 썰물의 해변 모래사장에서 굉장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넋놓고 바라보는 내용이 나옴. 

어마어마한 스피드와 실력으로 훌륭한 그림을 그려나가는데, 직관적으로 피카소 그림을 생각할 수 밖에 없게 묘사되어 있음. 

그림을 다 그린 화가가 떠나고 밀물이 되어 모래사장에 바닷물이 들어오자, 그 그림이 차츰 물에 쓸려나가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음. 

   

3. 찰리 채플린 자서전

여러 예술가들과 자유롭게 열린 마음으로 교류하기를 즐겨했던 찰리 채플린이 미국으로 망명한 피카소를 만나는 내용이 나옴.

스페인에 파시즘을 내세워 국정을 장악한 프랑코 정권에게 저항하다가 미국으로 망명한 피카소는 당시 세계적인 화가였지만,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 미국에 맨몸으로 쫓겨와 다락방에 머물면서 생활고를 겪으며 고생하고 있었음.  

그 다락방에서 채플린은 피카소가 예술가로서의 짐념과 창작의 열정에 반짝반짝하는 것을 접하고, 감탄하는 내용이 담겨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