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수립 이래로, 국어 번성 이래로 문학은 '민족', '민주주의' 등 다른 가치의 호소를 위한 선전매체였을 뿐이다 ㅇㅇ
달리 말하자면 먹물 묻은 상아탑 위의 몇몇 엘리트 평론가들에 의해 계획 신도시처럼 잘 짜여져버린 게 현 국문학의 주소고
그러다보니 예술 분과로서 문학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재미가 떨어져버림
백 번 양보해서 시대적 요구를 따라 문학이 이념의 선전도구가 된 것이 옳았다쳐도
시대적 요구란 것이 끝난 뒤에도 문학이 본질을 찾아가지 못하고 좌파-PC-페미니즘 진영의 선전도구로서 계속 기능하는것은
다른 게 아니고 그냥 태생부터가 기형아이기때문임
주장하고 싶은 것은 알겠는데, 팩트 체크는 거의 되어 있지 않은 듯. 한국 경제의 성장이 가속화된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직전까지 신문과 잡지의 전성시대가 있었고, 그 시대는 소설의 시대와 일치하였음. 평범한 월급장이 가정에서도 신문 한 부와 잡지 한 두 권 사서 보는 것은 보통이었고, 인기 소설이 연재될 경우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었기 때문에 상업성과 서사에 신경을 쓴 많은 작품이 쏟아져 나왔음. 박경리, 박완서, 황석영, 최인호, 이문열 등은 문학성 있는 글도 썼지만 장편을 계속 신문 잡지에 연재하였던 대중 작가이기도 했음. 한국 문학의 급격한 폭락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 신문 잡지의 쇠락과 시기가 거의 일치함.
나는 70~90년까지는 본문에서 말했던 '시대적 요구'라는게 유효한 시절이었다고 생각함ㅇㅇ 박경리, 황석영, 최인호, 이문열이 '민족'과 '민주주의'라는 가치 선전에 참여했다고도 보고(박완서는 조금 예외라고 생각)
인터넷-스마트폰이 문학판을 죽였다고 보려면 다른 나라의 실정도 알아야 좀 더 좋은 설명이 될 수 있지않을까 생각해
다른 나라까지 챙겨 볼 생각은 없고, 한국의 경우에는 너무 명확함. 한국 작가들은 신문 잡지 연재로 장편소설을 쓰기 시작해서 완결하여 단행본 출간하는 것이 거의 당연했음. 해외 출판시장에서는 작가들이 매체 연재 없이 전작 장편을 써서 바로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고 하는데 해외에서 살아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고... 적어도 한국 작가들은 신문 잡지 연재로 장편을 쓰는 것을 거의 당연히 여겼지, 전작 장편을 바로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케이스가 그리 많지 않았음(복거일 같은 예외도 물론 있지만서도). 2000 년대 이후 한국에서 나름 이름 있는 작가들이 쓴 좋은 장편소설들의 창작이 갑자기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신문 잡지의 쇠락과 시기적으로 완벽하게 일치함.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직전까지 소설의 시대를 주름잡던 작가들의 작품과, 지금 2020년대에 나오는 작품들을 비교해 본다면... 2020년대는 한 마디로 말해서 극단적으로 이분화된 것이 가장 뚜렷하게 보임. 1) 웹소설 중심으로 나오는 "할리퀸을 연상시키는 클리셰 범벅의 양산형 대중소설" 2) "페미 & 퀴어 등 유행만 따라가고 문학성은 잘 모르겠는 순문학" - 이렇게 극단적으로 장르 이분화된 상태가 되었음.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직전까지 전성기를 구가한 작가들의 대표작을 보면, 교양과 예술성을 추구한 작품도 쓰고 신문 잡지에 장편을 연재하면서 상업성과 대중성도 추구했음. 같은 작가가 쓰다 보니 신문 잡지 연재 장편들도 문학적 향기가 감돌게 되었고... 지금은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고 있음
네다음 글로벌리스트 이념선동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