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위키 뒤적이며 설정 찾아보는거 좋아하는 씹덕이 아니라면 고래 두상이 어떻고 니퍼가 뭐에 쓰는 물건이고 같은 잡설에서 얻어갈수 있는건 없음


부친을 승계받는다는 반역을 본능으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꼼꼼히 책을 해석해 나간들 딱히 감명을 느끼진 못할거임


솔직히 말하면 20대의 젊은 남성이 아니면 공감하기 힘든 책임. 책의 첫 문단에서부터 이슈마엘은 '우울증에 사로잡힌 나머지 거리로 나가 사람들의 모자를 차례로 쳐서 떨어뜨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고 말함. 모자는 사회에 자리를 잡은 신사들이 쓰는 물건으로 모비딕에서 모자는 부계적인 권위를 상징하고 있음.든 사람이 직장인들의 대가리를 후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는 건 아님. 안맞는 책을 들고 낑낑댈 필요는 없음


모비딕은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이야기가 아님. 그럼에도 모비딕이 명작으로 칭송받는 이유는 소재와 화자가 기막히게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 생각함. 이 때문에 모비딕은 인류사에서 다시는 오지않을 순간을 그려낸 서사시가 되었음. 수컷 항유고래는 여태 지구상에 존재했던 가장 큰 육식동물임. 그리고 항유고래에 대한 포경이 이뤄졌던 것은 고래기름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던 19세기 뿐이었음. 우연히 멜빌이 당시의 포경업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자연이 인간을 마지막으로 굴복시켰던 순간을 박제해낼수 있었던거야


베오울프가 바위굴 속의 용을 베었던 것이나, 바빌론의 수호신인 마르두크가 바다의 여신이 낳은 독사 무슈후슈를 굴복시켰던 때와 똑같음. 땅의 심연에 사는 혼돈의 화신과 남성적인 영웅이 대결하는 이야기임. 다른 점은 모비딕은 실제로 존재했던 괴물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고, 모비딕이 승리함으로써 오랜 투쟁이 막을 내렸단 점임. 흔히 상징적인 소설이라고 일컬어지지만 모비딕은 상징적이기 이전에 원형적인 소설임. 만일 고래에 신화적인 괴수의 이미지를 투영하지 못했다면, 자신이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모비딕을 애써가며 읽을 필요는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