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마리조아. 세계귀족이자 천룡인이라 불리는 자들이 살아가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한 아이가 태어나죠. 아이의 이름은 로시난테, 돈키호테 로시난테 입니다. 로시난테는 아버지와 어머니, 형 도플라밍고와 함께 천룡인으로써 부족함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다 로시난테가 6살이던 해, 그의 아버지 호밍은 귀족의 지위를 내려놓기로 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검소하며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었던 것이죠. 다른 천룡인들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았던 호밍은 가족들과 함께 북쪽 끝의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로시난테의 형 도플라밍고에 의해 그들이 천룡인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고, 사람들은 천룡인들에게 쌓여있었던 분을 모두 그들에게 쏟아냅니다. 이에 호밍은 그의 아내와 아이들만이라도 지위를 회복시켜줄 것을 요구하지만 이미 그들은 모두에게 외면 받는 신세였습니다.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고 어쩔 수 없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게된 로시난테와 가족들은 어머니가 병으로 죽어버리고 쓰레기를 먹으며 간신히 숨을 잇는 힘든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결국 지쳐버린 도플라밍고가 아버지를 총으로 쏴바리고 목을 들고가는 지경이 되어버렸죠. 아버지의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그의 품에 안겨있었던 로시난테는 큰 충격을 받아 어디론가 사라져버립니다.
아이의 이름은 로 하얀마을 플레반스 출신의 박연병 환자입니다. 플레반스는 자원 ‘박연’의 매장량이 많았던 곳으로 세계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막대한 부를 쌓은 곳이었죠. 하지만 박연은 독을 품고 있어 파내게 된다면 낳게 될 아이의 수명이 대를 거치며 점차 줄어드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세계정부와 플레반스의 왕족들은 이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돈에 눈이 멀어 알리지 않았죠.
피부나 머리카락이 하얘져 죽어가는 사람들을 본 인접한 나라들은 박연병을 전염병으로 여기고 그들의 국경을, 통로를 모두 봉쇄했습니다. 이에 플레반스와 타국간의 전쟁이 시작되었고, 그 과정에서 로는 아버지와 어머니, 여동생과 친구들을 잃었죠. 결국 플레반스는 사람의 손에 의해 멸망하고 맙니다.
아이의 이름은 트라팔가 로 하얀마을 플레반스의 생존자입니다. 시체 속에 숨어 국경을 넘은 그는 10살때 노스 블루에서 디아만테와 트레블을 따라 돈키호테 패밀리(해적단)에 들어오게 되죠.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한 사람을 만나는데
코라손(간부 호칭) 로시난테였습니다. 어릴적의 충격으로 실어증을 앓고 있었던 로시난테는 로를 처음 본 순간부터 매우 거칠게 대했습니다. 아이가 싫다는 이유에서 그의 머리를 들고 내던지는 정도였죠. 하지만 이에 주눅들 로가 아니었습니다.
얼마 뒤에 보복성 칼침을 놓죠. 문제는 돈키호테 패밀리의 규칙 ‘피의 철칙’이었습니다. 간부에게 해를 입힌 죄로 ‘꼬챙이 형벌’을 당할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어째선지 이 일은 조용히 지나가고 로는 돈키호테 패밀리의 정식 단원이 되어 활동합니다.
그러다 로 스스로가 가늠하기에 박연병으로 인한 그의 수명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 이름모를 돼지가 2년 전 로시난테를 찌른 것을 고발하겠다고 하여 본명을 알려주게 되죠. 이름은 트라팔가 ‘D’ 워텔 로였습니다. 이를 들은 로시난테는 그를 들고 무서운 표정으로 어디론가 데려갑니다.
실어증, 무능력자로 알고 있었던 로시난테는 사실 말을 할 수 있었고 주위를 조용히 만들 수 있는 고요고요 열매의 능력자였습니다. 그리고 로에게 몇가지 이야기를 해주죠. 이름에 들어간 D, D의 일족은 폭풍을 부르는 신의 천적이라는 것, 자신의 목적은 동생으로서 마음씨 고운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괴물, 형 도플라밍고의 폭주를 막는것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도 덤벙대는 로시난테의 기질 때문이었을까 로시난테는 너무 많은 말을 하였고, 로는 숨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본인에게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화를 내고 도망칩니다. 이대로 로가 도플라밍고에게 모든 사실을 말한다면 로시난테는 이미 죽은 것과 다름이 없었죠.
다행히도 로가 2년 전 칼로 찌른 것을 감춰준 것을 이야기하며 빚을 퉁친다 하였고, 그 길로 로시난테는 로를 데리고 박연병을 고치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한번, 두번 그렇게 6개월간 세계 곳곳을 돌며 병원이랑 병원은 모두 돌아본 그들에게 남은 것은 상처 뿐이었습니다. 로시난테는 어린 꼬마가 ‘난 곧 죽어’라고 이야기 하고 다니는 것이 너무나 가엾었고
자신을 찔렀던 그 순간에도 아팠을 것은 로 였다고 이야기 하였죠. 이에 로는 그를 향한 마음의 문을 열게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좋은 소식이 들려옵니다.
‘수술수술 열매’의 거래 소식, 도플라밍고로부터 받은 소식은 해군이 해적과 수술수술 열매를 거래하기로 했으며, 그 열매를 빼앗을 것이니 돌아오라는 소식이었습니다. 로시난테는 도플라밍고가 자신을 희생시켜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열매를 가로채 로에게 먹일 생각이죠.
해군이었지만 정부에 의해 모든 것을 잃은 로를 위해 끝까지 해군이 아니라 거짓말을 쳐온 그는 도플라밍고도 해군도 정부도 모두 적으로 돌릴 것을 각오하고 그를 거둬준 원수 센고쿠에게 정보를 흘려 협상지의 병력을 줄입니다.
결전의 날, 우여곡절 끝에 열매를 가져와 로 에게 먹인 로시난테는 총에 맞아 움직이기 힘든 몸이었기에 로에게 자신의 은인인 센고쿠에게 사건의 경위를 적은 문서를 담은 캡슐을 아무 해군에게나 가져다 줄 것을 요구하죠.
하지만 하필이면 로가 만난 해군은 베르고, 해군이지만 돈키호테 패밀리에 잠입한 그와 반대로 돈키호테 패밀리의 간부이지만 해군에 잠입한 베르고였습니다. 말을 할 수 없는 그가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이상함을 느낀 베르고는 문서를 펼쳐보았고, 로시난테는 딱 죽지 않을 정도로만 맞게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스왈로 섬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낀 도플라밍고가 직행으로 루백에 오게되며
도플라밍고의 능력에 의해 그가 떠나기 전까지는 섬에서 나갈 수 없게 되었죠. 베르고가 눈을 돌린 사이 로시난테는 로를 데리고 도망쳤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로가 잡히지 않도록 숨기는 일뿐이었습니다. 그는 로를 도망치게 하기 위해 해군이 빨리 올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해 로를 보물 상자 안에 숨겨두고
모든 진실을 털어놓게되죠.
결국 그는 도플라밍고의 총에 맞게되고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로를 걱정하다
눈을 감습니다. 그가 로 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은 “사랑한다” 였죠.
원피스 76~77권까지 이어지는 트라팔가 로의 과거는 그의 은인인 로시난테와의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부정적이었던 그를 바꾸고 목숨마저도 구해낸 것은 로시난테의 희생적인 연민이었죠. 도스도옙스키의 소설, 죄와 벌의 등장인물 소냐의 연민과도 비슷합니다. 확실한 것은 두 이야기 모두 가엾어하는 진실된 마음이 사람을 바꾸어 놓았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인물들이 존재하는 만큼이나 원피스에는 비슷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종종 있어왔습니다. 니코 로빈의 경우
로와 비슷하게 전 해군 중장인 사우로의 해군을 등지는 선택을 통해 도망치고
피난민들이 탄 구호선을 공격한 다른 해군의 모습을 보고 정의의 괴리감을 느낀 아오키지 쿠잔에 의해 살아남아
다시 한번 다가온 삶의 기로에서 자신을 위해 세상마저 등질 동료들을 믿으며 또 한번 살아납니다. 이렇게 보니 혜지가 따로 없습니다만 개개인의 작은 이야기가 아닌 원피스 스토리의 큰 이야기를 생각해 봤을때 유일하게 세계의 떡밥을 풀어줄 수 있는 인물이란 점에서 그녀가 처한 위험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죠.
각1설하고, 소년만화 원피스에서 큰 이야기를 받치고 있는 것은 작은 이야기들입니다. 만화 속의 소년이 성장해가는 작은 이야기들은 소년의 목적인 큰 이야기의 완성에 있어 따라오는 기쁨의 이유가 되죠. 소년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따라 우리가 소년에게 공감할 수 있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가령 나루토의 여정에서 나루토가 겪은 고행을 제외하고 혈통빨로 보스들 머리통을 다 깨고다니는 이야기만을 보여준다면 그건 나루토 질풍전이 아니라 나루토의 도장깨기로 소년만화로써의 감회를 느끼기보단 UFC의 유희를 즐기게 될테니 말이죠.
그 점에서 원피스는 굉장히 잘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작은 이야기들이 던지는 메시지와 그것에 따라오는 현상의 이유, 그리고 작은 이야기가 받치는 것 뿐만이 아닌 자체적으로 주어지는 큰 이야기의 흥미로움은 주인공 각자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 그 인물들과 연결된 많은 인물들의 행복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독자의 전율로 이어지겠죠.
물론 갈수록 캐릭터들 면상이 맘에 안들기도 하고 핑크머리 돼지년 나오는 케이크 아일랜드 편은 드르렁이었긴 합니다만;
무쪼록 잘 뽑힌 친구도 있으니
마무리 하자면, 줄거리가 긴 이유는 잘 만들어진 작은 이야기중 하나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담지 못한 것이 있다면 마지막은 웃는 게 좋다며 로시난테가 우스꽝스럽게 웃는 모습이나 아이들이 해적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일부러 거칠게 굴었다는 것, 로시난테와 센고쿠의 자세한 관계 등이 있겠네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dc official App
원피스 보고 몇번이나 울었던.. 하지만 너무 오래 끌어서 어서 종막으로 달려가길
일케보니 디킨스나 스탕달 소설보는거 같네.. 하지만 분량을 너무 늘리다보니 결국 개개의 에피소드도 비슷한 패턴의 반복이라서...
임펠다운 ip 검거
자가복제 동어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