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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닌텐도를 좋아한다. 7살 때부터 닌텐도의 게임들을 즐겼으니, 13년이라는 긴 시간을 닌텐도 외길 인생으로 살아온 셈이다. 물론 부작용도 있었다. 닌텐도 게임만 한 나머지 중학생이 되기 전까지 한국에서 콘솔 게임이 주류인 줄 알았고, 친구들이 다 컴퓨터로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하고 있을 때도 홀로 닌텐도를 붙잡으며 살고 있었다.

그래도 요즘은 숨통이 트인다. 2018년에 발매된 닌텐도 Switch가 한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덕분에 예전보다는 콘솔 게임의 비중이 꽤 늘었다는 것이 느껴지는 것 같다. 그만큼 나는 닌텐도를 깊이 사랑하고 있었으리라. 그런 나의 추억부터 지금까지를 만들어 준 닌텐도의 전 사장, 故 이와타 사토루 씨의 인터뷰집을 최근에 접하게 되어 읽어보았다.

<이와타씨에게 묻다>는 이와타 사토루의 오랜 친구였던 이토이 시게사토가 창간한 호보닛칸이토이신문에서 이와타 사토루를 인터뷰 한 내용과, 닌텐도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사장이 묻는다’의 내용이 함께 엮여 출판된 인터뷰집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와타 사토루는 누구인가, 이와타 사토루가 추구한 닌텐도란 무엇인가에 대해 잘 느껴진다.

이와타 사토루 본인이 지키고자 하는 철칙부터, 그 철칙들이 어떻게 닌텐도에서 실현되었는지, 그리고 이를 위해 노력했던 이와타 사토루의 모습을 그의 지인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에 대해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알 수 있었다. 특히 미야모토 시게루와 이토이 시게사토가 각각 이와타 사토루를 회고하는 대목에서는 끝내 눈시울이 조금 붉어지고 말았다.

이와타 사토루는 2015년, 담관암의 발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닌텐도가 Wii의 후속 기기인 Wii U의 판매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시기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이와타 사토루는 유작으로 Switch의 개발을 남겼고, Switch는 성공하였다. 이 책의 표지가 Switch의 메인 색상으로 홍보된 네온 색상의 디자인과 닮아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