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이 감성 메마른 20대 남자도 좋은 느낌 받았다

뭔가 작가가 약간 미쳐 있는 거 같은데

그래서 더 좋았음

이하 원문 중 일부.



외롭다는 것은 바닥에 누워 두 눈의 음(소리)을 듣는 일이다. 제 몸의 음악을 이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것이다. 그러므로 외로움이란 한생을 이해하는 데 걸리는 사랑이다 아버지는 병든 어머니를 평생 등 뒤에서만 안고 잤다 제정신으로 듣는 음악이란 없다

-우주로 날아가는 방1 중

긴 머리를 자르기 위하여 밤을 나선다 밤에 머리를 자를 만은 곳이 없느고 수첩에 옮긴다 나는 비스마르크 제도에 사는 초록파푸아 달팽이의 느린 생을 이야기하고 싶다 맥주 거품 같은 구름이 근원에 홀린 듯 떠 있는 밤, 생은 먼 데서 흘러아고 나는 벼락이 아닌 수천년 전부터 하늘 속을 흐르다 찾아 온, 숲속 가장 어두운 나무의 눈을 떠올린다

-긴 머리를 자르기 위하여, 몽상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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