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스스로 어릴 때 부터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영화도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사상을 정립 했다고 생각했는데, 독서를 하다보니 내가 혼자 여러 매체를 통해 알아냈다고 생각하는 것 조차 이미 정립되어있다는 것이 엄청 놀라움.
그림쟁이로써 나름 주관을 항상 최고 가치로 보고, 무언가 사상이나 메세지가 앞선 작품을 싫어했고(관객을 가르친다는 수직적 위치가 불편했기때문) 거기서 여러가지 사상이 파생되었음. 그렇게 시각 매체로 받을 수 있는 자극을 찾아다니면서 여태까지의 짧은 생을 살았음.
어릴적에는 책을 꽤나 많이 읽었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독서의 즐거움을 모르다가 부모님 추천으로 이제서야 빠져들었고, 독서에서만큼은 꽤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음(내 분야가 아니었기에, 보다 겸손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여러 작품을 거치다가 달과 6펜스 초반부에서 형용할 수 없는 공감을 느꼈고, 쿤데라 작품을 또 우연히 만나며 엄청난 희열을 느꼈음. 여러 작품에서 인용되는 철학을 찾아보다 보니, 결국에 내가 스스로 '읽음' 없이 다른 여러 매체를 통해 익히고 나의 것이라고 느낀 여러 생각들 조차 이미 인과관계가 정립되어있다는 것이 놀랍더라.
나름 스스로 주관적으로 생각하고 , 스스로 흑백논리에서 벗어나 경계에 서 있다고 자부했는데, 이미 지독하게 파고 들어간 적이 있는 고찰이었다는게 나를 더욱 겸손하게 해주는 듯. 그래도 독서에 있어서는(특히 문학에 있어서는) 내 생각과 다른 작품을 만나는 것도 항상 즐거움이 될 것 같다. 나는 여기서는 견해가 한없이 짧은 독린이이지만, 평생에 없었던, 죽을 때 까지 들고갈 굳건한 취미가 생긴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
나에게 독서 이전에 최고 가치는 렘브란트와 벨라스케스, 루벤스, 클림트 같은 거였고, 내 최대의 허세는 세잔의 진짜 유산은 형편없는 회화력이 아니라 그의 쿨한 태도였다느니, 폴록이나 뉴먼은 미국 중심주의의 자본 이동에 의한 사조였음을 은연중에 떠드는 것이었지만, 내가 잘 모르면서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평생 함께 할 거라고 벌써 생각되는 ' 문학 ' 덕에 앞으로의 삶이 두렵지가 않다.
나는 이제 아무리 좆같은 일이 있어도, 지금 읽는 책 한권 가방 속에 넣어뒀다면 활자 속으로 도망칠 수도 있고, 책을 깜빡했다고 해도, 내면세계로 달팽이나 거북이처럼 도망칠 자신이 있다. 독붕이들에게도 감사한다. 좋은 번역서가 넘치는 세상에 살고 싶다..
나 이전에 이미 비슷하거나 똑닮은 생각이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자만하고 오만해지는 점에서 멀어지는게 가장 큰 장점인 거 같음
진짜 그런 점이 너무 좋다. 가끔은 위로가 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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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읽고 싶은 문학이 많이 쌓여 있어서..
안됩니다 제 유일한 자존심인 나만 정상이라는 믿음이 사라진다면 저는 더 이상 어떻게 살아가란말입니까!!
죽을때까지 들고갈 굳건한취미가 생긴것같아 기쁘다<<<공감개추
나는 비문학만 읽어서
그 초심 오래오래 간직하세요
글 너무너무 좋다 ! 요즘 책의 재미 붙인 사람으로서 공감도 되고 짧은 글인데도 나랑 다른 사람은 이렇게까지 다른 생각을 하는구나 느껴지고 ! 오래오래 독서로 행복하길 바람
읽고싶은책이 읽은 책보다 빠르게 늘어나서, 가끔 술먹고 노는 것 이외의 다른 취미는 가질 생각조차 안드네요 ㅎㅎ
그쵸 저도 요즘 읽으면 읽을수록 자꾸 읽고싶은 목록은 늘어나고 죽을때까지 존재하는 책에 양에 비해 너무 작은 양의 책밖에 못 보는게 아쉬워요ᆢ! 생각보다 독서의 재미를 같이 이야기 할수 있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이 글 읽으니 반가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