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무슨 책을 봐야 가까운 미래에 도사리고 있는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까? 어떻게 지혜를 사용하여 그것을 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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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 이 질문은 어떤 치약을 사야 충치를 예방할 수 있을까나 다름없다.
근거.
질문한 이는 책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고자 하는 듯하다. 나는 대답하기에 앞서 삶을 돛단배를 타고 해남에서 제주도까지 향하는 것으로 비유하고 싶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자꾸만 돌부리에 부딪히는 험난한 항해 때문에 고민이 많은 필자는 언뜻 불특정다수로부터 그 고통을 경감시켜줄 수 있다는 제보를 한 통 받는다. 책에 많은 항해 일지가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무엇을 보더라도 즉각적인 효능을 보지 못하니 이게 과연 효과가 있는 건지, 어떤 책을 봐야 할지 되게 막막하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어떤 책에서도 돛단배로 해남에서 제주도까지 가는 항해 일지가 없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이름만큼 항로가 다양하고, 심지어 같더라도 선체가 제조되는 방식이 달라 필요한 항해술이 절대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남의 것을 보지 않으려 한다면 문뜩 이렇게 묻고 싶다. 설악산의 소나무를 뽑아서 알프스에 심으면 안 자랄까?
확실히 인류에게 통용되어 있는 이로운 원리 같은 게 있다. 코를 막으면 숨을 쉬지 못하는 것. 수영을 못 하면 익사하는 것. 이런 단순한 것들. 단순한 것들은 특정 이들에게만 단순할 수 있다. 또 예를 들어보겠다. 우울하지만 발랄한 알프스 소녀 하이디는 산에서 굶다시피 살다 보니 그냥 버섯과 독버섯을 구분하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걸 잘 모르는 일반인은 배고픈 나머지 독버섯을 먹다가 토하곤 했다. 우울하지만 발랄한 알프스 소녀 하이디는(걍 하이디라고 하겠다) 그런 이들을 위해 활자로 기록을 남겨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에게 찬사를 보냈지만 그러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바로, 독에 면역이 있어서 안 먹을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쓸데없는 말을 한다고, 대중들에게 하이디의 말은 믿을 게 못 된다고 헛소문을 낸다. 그런데 하이디가 잘못을 한 것일까? 누구에게는 맞고 누구에게는 틀린 말을 했으니 딱히 어떻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내 생각이지만 여기에서 누군가에게 잘못이 있다면 그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사람들이다. 바로 책을 한 권만 읽은 사람들. 분별력 없이 그녀 말을 믿다가 문제가 생기자 그녀를 탓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다른 책을 뒤적여봤다면 그녀의 말이 백 퍼센트 옳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테니까. 이렇듯 특정 상황에서 옳은 것이 있고 옳지 않은 것이 있다. 이런 것은 보통 국가에서 법으로 지정해주는 것이 아니라서 개인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몸에 맞는 것은 자신이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어쩌면 미래에 도사리고 있는 위협을 피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질문을 한 사람의 말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에 있는 나의 책을 가지고 오는 법뿐이겠다. 하지만 타임머신이 발명됐다면 그 사람은 과거로 돌아가 비트코인을 매수해야 할 테니 과거의 자신에게 책이나 써줄 여유가 없다. 그래서 수많은 경험들을 보고선 자신에게 적용된다면 어떻게 될지 간접경험을 통해 미리 반추하는 수밖에 없다. 물론 품이 많이 드는 그런 활동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
아까 삶이란 해남에서 제주도까지 돛단배를 가는 것이라고 한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냥 무작정 가도 상관없는 것이다. 단지 가는 도중에 돌부리에 자꾸 부딪혀 물을 코로 마시거나 할 뿐일 테니까. 언제든 다시 배를 구하면 된다. 아무도 죽지 않는다. 다만 조금 귀찮고 어려울 뿐이다.
하지만 나는 조금 귀찮음을 무릅쓰고 책을 보는 걸 추천한다. 얻게 되는 이익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일단 나는 책을 즐겨보게 된 이후로 한 번도 말싸움에서 진 적이 없다. 책에 들어있는 문장과 문장이 가진 논리가 무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는 동물이다. 언어는 곧 글씨로 변환되는 것이라, 문장과 문장 사이를 잘 꿰고 있으면 어디에서도 꿀리지 않는다. 세치 혀로 적벽대전을 일으킨 제갈량처럼. 물론 허구라고 밝혀졌지만 말이다. 또한 어휘력도 늘어 일종의 박식한 이미지까지 가질 수 있다. 나는 그 덕에 여자친구를 사귀었다. 한 번만 믿어주세요. 거짓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아까 4천자를 써놓고 퇴고까지 마친 글을 수정하던 중에 날려버리고 여자친구에게 토로했다. 잠깐만, 점점 삼천포로 내용이 빠지고 있군. 하지만 문제는 없다. 내 배가 침몰하고 있지만 마련해둔 대책이 몇 가지 있기 때문이다. 이 역시 책의 이점이라고 할까. 너무 역겨우면 댓글로 반박하길 바란다.
귀찮게 책을 읽으면 생기는 이점은 또 있다. 요즘처럼 스마트폰이 난무하여 ADHD가 낭자하는 시기에 집중력을 높여주어 다른 사람들과의 변별력을 준다. 지루한 활자를 참고 읽어내느라 빈약했던 인내심도 한껏 성숙해진다. 나처럼 어떤 싸움에서도 지지 않는 논리를 기를 수 있다. 나와 싸우고 싶다면 댓글을 달아라. 상대해주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사고방식, 개연성, 추론 능력, 이성적인 판단, 인간관계, 불행에 대처하는 자세, 죽음에 대한 자세, 연애관 등 내가 가진 날 것의 것보다 조금 정제된 것을 눈으로 보면서 많은 것을 알아가고 흐름이 익힐 수 있다.
여기서 흐름이란 처음에 말했던 돛단배 아래의 해류 역할이다. 만약 어렸을 때 나처럼 하라는 공부를 안 하고 원피스만 쳐다봤다면 해류가 배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것이다. 조금이라도 해류가 이상하거나 하면 엉뚱하게도 무인도로 향할 수 있다. 그것은 타인의 생각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편협하게 제한된 내면을 가지는 자에게 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물론 강력하고 정확한 흐름을 스스로 창조해낼 수 있지만, 아닌 경우가 태반이라는 것이다. 여럿이 강조하는 고전은 여기에서 아주 느리지만 목적지를 향할 수 있게 하는 뾰족한 흐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착하고 보니 제주도가 아닌 알프스라면 참으로 난감하지 않겠는가. 이런 경우가 굉장히 비일비재하니, 대개 힘보다는 방향성이 우선시되고 있다. 아무리 머리가 나빠도 착하면 된다는 말과 비슷하겠다.
세줄 요약
1. 어떤 책도 일괄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 무엇을 읽어야 하는지 묻는 것은, 성별도 가르쳐주지 않고서 옷을 못 입으니 무엇을 입어야 하는지 묻는 꼴이다. 정 모르겠다면 관심 분야의 비문을 읽거나 재밌게 술술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추천한다. 대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집념을 가지고 읽으면 안 된다. 몸이 좋아지고 싶어서 운동하는 사람은 의외로 극소수인 것을 아는지 모르겠다. 그냥 기초 체력을 늘려주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문제를 해결하게 될 테니까. 해결하지 않더라도 차후에 맞딱뜨리는 문제를 최소화하거나 효과적으로 대처하게 될 테니까.
2. 세줄 요약을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서 미안하다. 반박하고 싶으면 댓글을 달아주길 바란다.
3. 반박시 네 말이 무조건 맞음.
말싸움에서 한번도 진적이 없대 ㅋㅋ
왜 독갤에만 개같은 여친자랑글이 이렇게 많은거야
팩트> 치약을 어떤거 쓰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하루 세번 칫솔질을 충분히 해줬냐가 충치 예방에 효과적임....결국 어떤 책이든 잘 읽어서 소화했는지가 중요.
조만간 차이겠네
스마트폰이 난무해서 ADHD가 난무한다...는 틀립니다. Adhd는 선천적인 질환이라서 난무할리없은. 걍 뇌가 후천적으로 쾌락에 절여져서 집중못하는거랑 걍 원래부터 못하는거랑 달라요. 솔직히 나도 이렇게 태어나고 싶지않았어ㅠㅠ 솔직히 집중력없는게 주요증상인데 짜잘하게 다른증상도 살아가기 힘들게할정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