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4b0d769e1d32ca73cef81fa11d0283127709d21227bb049fff2f72431c4353097980ecd73b9b711d6abc30a5d08ae6f1127c688294e19ac677167f8864d



[하지무라드씨, 약속대로 탈갤하세요^^]




1. 문명 속의 불만 by 프로이트


2. 데미안 by 헤르만 헤세


3. 죽음의 한 연구 by 박상륭


4.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by 니체


5. 모비딕 by 허먼 멜빌


6. 금각사 by 미시마 유키오


7. 핏빛 자오선 by 코맥 매카시


8. 1984 by 조지 오웰


9. 성서 by 유대인 여럿 공저


10. 보르헤스 전집 by 보르헤스





1, 2는 모두 중학교 때 읽은 책들. 1은 얼마 전 재독하려다 정말 고생했다. 중2병 특유의 미친 허세+팽팽 잘 돌아가는 머리의 버프를 받아서 정말이지 신명나게 읽었던 책. 내가 특히 매료되었던 부분은 유물론 및 무신론적 세계관이었음. 개인사적으로 기독교적 환경에서 자라며 머리가 커갈수록 모순과 의문만 가득했던 나에게, 프로이트가 보여준 논리정연하고 박식한 언어로 축조된 유물론적 해석과 종교의 근원에 대한 고찰은 마치 침몰 직전의 난파선이 된 만들어진지 이천년이 넘은 배에서 빠져나올 여력도 능력도 없이 지질대던 표류자 앞에 나타난, 만듦새가 완벽하고 거대한 선박을 보는 느낌이었음. 2는... 종교와 존재에 대한 의문을 입 밖으로 꺼낼 수도 없던 환경 속에 살던 나에게 헤세 아재가 다가와 말없이 어깰 도닥여주며 격려해주는 느낌이었달까?


3. 국문학도 쿨하고 깊이있을 수 있다는 거, 언어의 맛과 사상의 깊이가 하나의 완성도 높은 문학으로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선생님이 만드신 세계 위에서 출발하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4. 삶으로, 컴플렉스로, 논리보단 차라리 시와 직관 어쩌면 종교성에 가까운 영적 언어로 써내려간 철학. 아니, 철학이라기 보단 굳센 비명, 자신의 피로 칠갑된 날카로운 광채를 풍기는 칼 같은 책. 반도의 중딩은 이 책을 읽고 철학도의 꿈을 가졌으나 철학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는 건 함정ㅋㅋ


5. 이 책은 고등학교 겨울방학 때 읽었던 책. 졸라 두껍네.. 중얼거리면서 첫 장을 펼쳤던, 자정을 넘긴, 이불을 덮어도 조금 추웠던 그 겨울밤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이걸 다 읽고 간신히 정신을 차려보니 해가 떠있음. 고래처럼 거대한 작품. 인간은 딱 그가 상대하는 적만큼만 거대해질 수 있는 존재라는 걸 내게 알려준 작품.


6. 이건 내가 얼마전에 쓴 국내 출간된 미시마 유키오의 모든 작품에 대한 리뷰에 자세히 썼으니 패스. 아래 링크.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42299&page=1&search_pos=&s_type=search_subject&s_keyword=미시마


7. 이것도 내가 예전에 여기다 쓴 코맥 맥카시가 어려운 갤러들에게~ 어쩌고 라는 제목으로 썼던 리뷰에 있어서 패스..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829&page=1&search_pos=-9828&s_type=search_subject&s_keyword=코맥

하려고 했는데.. 이 양반은 장르 소설가이거나 만연체의 화려한 묘사를 쓰는 필력있는 작가 정도가 아니라

그냥 미국 혹은 미국으로 대표되는 자본주의적 세계의 탄생설화와 미래를 혼자 쓰고 있는 미친 신임. 


8. 작품도 완벽하지만 삶은 더욱 완벽하다. 작품만 좋으면 인간은 개차반이어도 뭔 상관? 이란 주의지만 이 양반의 삶 앞에선 자연스레 고개를 숙이게 된다. 재능 + 치열한 삶이 빚어낸 작품을 배깔고 누워 볼 수 있다는게 자주 황송해진다.


9. 무신론자가 된지 20년이 넘었지만 읽어볼 가치는 충분하다. 인간은 이 책의 인간들이 두려워했던 그래서 가짜 우상이라도 만들어야 했던 그 공포의 대상을 앞으로도 꽤 오래 극복하지 못할 거거든.


10. 빌려주고 잃어버리고 물에 젖을 때마다 사서 총 3번 가량 산 것 같다. 신은 보르헤스가 드러내는 인간 존재의 비의가 더 밝혀지는 게 두려워 그의 시력을 앗아갔는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