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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처음으로 든 생각은 소로가 에세이를 작성하면서 놀랍도록 한결같은 태도를 유지 했다는 것이 놀랍다는 생각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생각은 년단위로 많은 부분이 교체되고 변형된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사건, 반응하는 태도등이 모두 그 사람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로는 4개의 에세이동안 이어서 썼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매우 일관성이 있다. 특히나 형식이 작가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는 에세이의 경우인데도 말이다.
책의 초반부를 읽을 당시, 소로가 신랄하게 당시의 메사추세츠주를 비판하는 모습에서 '무정부주의자인가' 싶을 정도로 정부에 대한 적대감을 느꼈다. 하지만 소로가 본인은 무정부주의자가 아니라고 언급을 하기도 했고, 그가 정부에 바라는 모습이 한결 같다는 점도 무정부주의자가 아니라는 근거가 있기에 의심은 금세 사그라들었다. 대체적인 에세이의 구성은 반복인 것 같다. 에세이의 대부분이 소로가 정부를 욕하고, 탄식하고 분노하는 장면의 연속이다. 하지만 중간중간 소로의 핵심 사상이 들어 있어 마냥 정신줄을 놓고 대충 넘기면서 읽기도 그렇다. 과장 좀 보태서 소로의 에세이는 20%의 신학, 70%의 감정, 10%의 통찰로 이루어진 것만 같다.
사람들이 소로의 시민불복종을 가장 많이 알고 있지만, 시민불복종의 하나의 수단이다. 소로가 진정으로 추구하고자 했던 것은 원칙없는 삶 에세이에서 잘 드러난다. 소로는 노예제를 반대했다. 소로가 노예제를 반대하는 이유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명백한 이유를 나는 찾지 못했다. 하지만 노예제와 같이 나오는 기독교적인 이야기에서 실마리를 잡았는데, 노예제는 정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소로는 주정부에 대해서도 반감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메사추세츠주가 미주리주를 노예주로 만들려고 하자, 주정부의 고위 관료들을, 정부의 활동에 반항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싸그리 다 비판한다. 소로는 인두세를 내지 않아 감옥에 들어갔다. 그는 인두세가 그 자신이 생각하기에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민불복종 에세이의 첫문장인 "가장 훌륭한 정부는 최소한으로 지배하는 정부다."가 소로를 잘 나타낸다. 소로는 법규가 절대로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법보다, 심지어는 헌법보다 정의를 높이 두었다.
위에 있는 소로의 행동들 모두, 소로의 정의에 근간을 두고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소로는 행동원칙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상황환경에 따라 자신의 뜻을 굽히지는 않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정의의 옳고 그름과는 별개로 이러한 소로의 삶의 태도는 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본 받을만 하다고 느꼈다.
내 추측은 소로는 정의를 성경, 종교에서 찾은 것 같다. 에세이에서 신에 대한 이야기가 적지 않은 분량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소로의 사상은 너무나도 탄탄하여 일종의 진리에 대한 믿음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 소로는 에세이에서 진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는데 소로는 깊은 통찰과 사유를 통해 불변의 진실에서 비롯되는 정의가 있다고 느낀것이 아닐까?

별점은 4/5점
잘 읽었는데 에세이라 그런지 정리된 느낌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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