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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6세기, 만토바의 공작 빈첸초 곤차가와 엘레오노라 데 메디치 사이에 혼담이 오고 갔다
1581년 3월 2일, 빈첸초는 13살의 마르게리타 파르네제와 결혼식을 올린다
1583년 10월 9일, 그들의 결혼은 무효가 되었다. 파르네제는 수녀원으로 들어간다.
빈첸초는 다시 결혼을 해야 했다
그는 메디치에게 자신의 생식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피에타의 집' 에서 소녀를 데려왔다
소녀의 이름은 줄리아
1584년 4월 29일, 빈첸초 곤차가(21)와 엘레오노라 데 메디치(17)는 결혼식을 올린다
다 읽은지 2주 정도 지나서 다 기억은 안난다
이 책은 15세기 피렌체에 등장하여 19세기인가 18세기까지 그 명맥을 유지한 자선봉사단체,
'피에타의 집' 에 얽힌 역사적 아이러니를 서술한다
상당히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혹자는 따분하게 옛날 봉사단체 따위나 적어놓았다고 비하할지 모르지만
작가는 사료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대조해보며 흥미로운 가설을 내놓았다
책의 주장이 '가설'에 그친다
폄하가 아니다
본문에 작가가 스스로도 인정하기도 했고 사료의 부족으로 인해
이 시설에 있었던 사건이나 진실을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얼기설기 엮어놓은 근거에 기반한 추측을 내놓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허나 이 추측은 우리를 납득시킨다
당시 시대의 미시사, 생활사 자료를 탐색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봐야 한다
필자도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집은 책인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피렌체인들은 매춘에 관대했다
당시 젊은 청년들의 고된 노동환경을 아는 사람이 있는가?
또래 여자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은 적고 대신에 일터에서, 술집에서, 거리에서
사내 남자들과 주로 시간을 보내야 했던 노동자 계층, 학생, 젊은 계층의 사내 남자들은
'소도미아' 에 빠지곤 하였다. BL이다.
피렌체인들은 청년의 젊은 혈기를 다스리기 위해 매춘 사업을 국가 사업으로 관리했다
매춘부들은 일정 시간마다 세금을 내야 했고, 엄정한 규칙이 제정되었으며, 시기과 편의에 따라 수정되었다
법의 허점을 노리는 사람은 많다
매춘부는 딸을 내세워 세금을 내지 않으면서 은밀하게 영업할 수 있었다
피렌체에는 위험에 처한 아이들이 많았다. 거리를 돌아다녔다. 하층민의 도덕은 결핍했다. 시민들은 이에 대한 대책을 원했다.
이 시기에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보호소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 책은 사건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쟁쿠르 전투나 마그나카르타처럼 역사의 굵직한 장면은 없다
허나 독자의 앞에 당시의 생활 면면을 보여준다
필자는 여러 편견을 깰 수 있었고, 더 많은 편견을 얻었다
근대로 접어드는 시기의 직물 사업의 규모와 가혹한 노동환경, 사회를 잡아먹는 질병,
1498년 5월 23일 사형당한 지롤라모 사보나롤라, 그의 의지를 이어받는 사보나롤라 추종자들의 사회적 약진
그들 사이의 모순적인 이해관계와 정치적 싸움들
이 모든 것은 '피에타의 집' 에서 하나의 축소판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곳엔 소녀들이 있었다
피에타의 집은 환락거리와 직물 상인이 포진한 거리가 만나는 꼭짓점에 위치했다
위험하고 쓰라린 환경이다. 아무도 이런 곳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이곳에서 소녀들의 사망률은 높았다. 십수년에 걸쳐 700명에 달하는 아이가 이곳에 들어왔고, 그중 70%가 죽었다.
힘든 해에는 태어난 아이들의 20~40%가 보호소에 버려졌고, 대부분 신생아 때에 죽었다
피에타의 집도 다른 보호소처럼 아이들을 받았고, 아이들을 묻었으며, 그들의 입부와 사망을 기록했다
이 시설의 침대는 백 몇개 남짓, 수용된 아이들은 300명이 넘었다
규모에 비하여 좁은 집에 사방은 양털과 비단쪼가리로 발이 채였으며 아이들은 쉴 새 없이 일했다
어찌하여 이런 곳에 소녀들을 보호하는 보호소를 세웠는지, 이런 보호소가 후에 엄격한 종교단체의 관리 하에 들어가게 되었으며,
병약하고 버려진 거리의 소녀들 대신에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는 중산층 이상의 숙녀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는지,
어째서 이곳에 노동이 사라졌고, 보호받아 언젠가 사회로 나갈 아이들이 수녀가 되었는지,
초기 피에타의 집 아이들의 높은 사망률의 이유로 어째서 작가는 매독을 지목했는지,
어찌하여 이 시설이 결국 빈첸초 곤차가에게 한 소녀의 처녀를 바치는 것, 일종의 매춘을 허락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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