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미 만들어진(레디메이드) 영어를 구사하는데는 저보다 뛰어난 작가이지만, 전 다른 종류의 영어를 그보다 더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는 저의 문법파괴, 그 깊숙한 곳까지 절대 빠지지 않지만, 그렇다고 저의 언어적인(특히 구두적인) 정점에 오르지도 못하죠.
책도 쓱 훑어보았다. 꽤 많은 책이 어수선하게 뒤죽박죽으로 모여있었다. 그러나 책장 한 칸은 나머지보다 깔끔했다. 거기에서 잠시 이상하게도 귀에 익은, 희미하게 음악적인 구절을 이루는 듯 이어지는 일련의 제목들이 눈에 띄었다.
햄릿
아서왕의 죽음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남풍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마담 보바리
투명인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영어-페르시아어 사전
트릭시의 저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율리시스
말 구입하기
리어왕......
그 멜로디는 조그맣게 휴 소리를 내고 희미해져갔다, 나는 다시 책상으로 돌아와 옆으로 밀쳐두었던 편지들을 분류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사무적인 편지들이었고, 잘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온통 뒤죽박죽이었고 나로서는 영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것도 많았다.
자기가 쓴 편지를 베껴두어 그가 어떤 책을 놓고 출판사와 주고받은 열정 넘치는 긴 대화를 내가 빠짐없이 다 알 수 있었던 경우도 있었다.
선택권을 달라고 아우성치는, 엄청나게 신경질적인 루마니아의 출판업자도 있었다...... 영국과 자치령들에서의 판매량도 알게되었다......
그리 대단한 것은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 면에서는 완벽하게 만족스러웠다. 가까운 작가들로부터 받은 편지 몇 통이었다.
유명한 책을 딱 한 권 내놓은 어느 점잖은 작가가 (1928년 4월 4일에) 서배스천에게 콘래드같다고 힐책하며 사기는 그만 치고 무나 잘 길러보라고 제안했다. 참으로 바보같은 아이디어였다.
"Conradish"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 없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