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걍 적당히 담담하게 보고 있다가 마지막 페이지로
'슈호프는 아주 흡족한 마음으로 잠이 든다. 오늘 하루는 그에게 아주 운이 좋은 날이었다. 영창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사회주의 생활단지>로 작업을 나가지도 않았으며, 점심 때는 죽 한 그릇을 속여 더 먹었다. 그리고 반장이 작업량 조정을 잘해서 오후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벽돌쌓기도 했다. 줄칼 조각도 검사에 걸리지 않고 무사히 가지고 들어왔다. 저녁에는 체자리 대신 순번을 맡아주고 많은 벌이를 했으며, 잎담배도 사지 않았는가. 그리고 찌뿌드드하던 몸도 이젠 씻은 듯이 다 나았다.
눈앞이 캄캄한 그런 날이 아니었고, 거의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 그런 날이었다.
이렇게 슈호프는 그의 형기가 시작되어 끝나는 날까지 무려 십 년을, 그러니까 날수로 계산하면 삼천육백오십삼 일을 보냈다. 사흘을 더 수용소에서 보낸 것은 그 사이에 윤년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나오면서 끝나니까 약간 머리가 띵해짐
원래 바깥에서 가족들이랑 훨씬 자유롭게 살아야 될 사람이
겨우 이런 일들로 행복한 하루였다면서 잠에 드는게 눈물났음
이 200페이지짜리 하루를 앞으로도 칠백 일 넘게 반복해야 한다는 걸 생각하니까 진짜 불쌍해지더라
그동안 너무 담담해서 크게 재밌는 책이라고는 못 느꼈는데
결말 보니까 오히려 그게 의도에 맞는 느낌이었음
양배추국 먹방하는 장면도 진짜 좋았음
나 이 책 군대에서 봤는데 ㄹㅇ 동병상련이었음
솔제니친이 이유없이 천재 소리를 듣고 러시아문학의 적통으로 인정받았던 것이 아님